[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청문회 당시 뉴스타파 녹취록 공개에 해명

“윤석열, 나를 지키려고 그렇게 말한 듯”

석연찮은 해명으로 파장 확산 여부 주목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자신의 친형과 관련한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윤 국장은 9일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가 주간동아에 그렇게 인터뷰를 했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전날 진행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이 논란이 됐다.

윤 후보자는 이날 “사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한 적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2012년 12월 주간동아 보도를 언급하며 “당시 윤 후보자는 인터뷰에서 ‘2012년 5~6월경에 윤 전 세무서장에게 같이 일한 적이 있는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자는 “제가 이렇게 말을 했다고 기사에 나면 제가 그대로 그 말을 한 거라고 봐야 하느냐”며 “저는 이렇게 말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자료제출 요구를 하자 담당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자료제출 요구를 하자 담당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하지만 청문회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윤 후보자가 통화 상대방에게 “일단 이 사람(윤 전 서장)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 변호사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중략) 윤우진 서장 한 번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이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다. 

윤 후보자가 “내가 이남석이한테 (윤 전 서장에게) 문자를 넣어주라고 그랬다.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

이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야당 의원들은 ‘재판이나 수사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 또는 법률 사무의 수임에 관해 특정한 변호사에게 소개·알선해서는 안 된다’는 변호사법 36조를 언급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자는 녹음 파일에 대해 본인 목소리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변호사를 선임시켜 주는 것이고 제가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윤대진 검찰국장의 해명으로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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