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5

이도훈, 9~12일 일정 중 11일 비건 만나

비건, 브뤼셀 방문 후 10~11일 베를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북핵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대북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남북미·북미 판문점 회동 등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 대표가 만나 이달 중순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북협상 의제를 사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판문점 북미 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30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던 비건 대표는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동결을 원한다”며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북제재를 유지하지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상응조치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외 통신사들과 서면 인터뷰와 30일 판문점 회동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영변 전체 핵시설의 폐기를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라고 말했다.

또한 “북미회담과 비핵화 과정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이며, 국제사회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의 부분적 또는 단계적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측이 하노이 북미 2차 회담 때와 달리 영변 핵폐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양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 북핵수석대표의 회동은 양측의 유럽 출장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8~9일 브뤼셀을 방문한 후 10~11일 베를린을 방문한다. 이 본부장은 9~12일 베를린을 방문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번 일정 중에 이 본부장과 유럽 관리들을 각각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한 독일에서 이나 레펠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문제 관련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의 이번 베를린 방문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EU 주요국인 독일과 남북미 및 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갖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천지일보DB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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