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6.24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6.24

동성애자들 중에서는 동성애를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일반인들은 그 상황을 잘 알지 못해 선뜻 공감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가 담긴 생생한 수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지난호에 이어서) 그 후로 4년 반이라는 세월이 지나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은 제게 비밀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주셨고,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주셨습니다. 아주 큰 위기의 순간도 있었고, 정말 많은 실수 속에 깎여져 가며 지금 저는 이 자리에 있습니다. 영상감독인 저는 자연스레 교회에서 진행하던 동성애 사역과 관련된 영상을 만들게 되었고, 이를 위해 많은 행사와 일들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퀴어축제에 관람자로 참여하던 제가 이제는 그때와는 다른 입장으로 교회의 사역에 참여하게 되며 ‘반동성애, 극단적 반동성애, 탈동성애, 퀴어 진영’을 넘나들며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어디에도 속해 있으며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묘한 감정에 휘말렸습니다.

20대 중반 정도의 친구들이 퀴어 페스티벌의 본부 쪽에서 무리를 형성하고 트럭 위에서 여장을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이 제게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퀴어 축제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다름 아닌 기독교가 반동성애운동을 펼치며 내건 문구들이었습니다. 죄에서 영혼을 구하려는 그분들의 처절한 절규도 이해가 갔지만, 그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너무도 거칠고 아픈 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 보았고, 퀴어 축제에 대응해 우리가 해야 할 고민들에 대해 제가 느낀 것들을 문서와 영상으로 정리해봤고, 목사님은 그것들을 적극 수용해 주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제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란 자만도 있었지만, 목사님과 함께하며 배운 것들을 단순히 저의 기능으로 풀어놓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약함과 실패가 예수 안에서는 자랑이 될 수 있는 놀라운 신비를 체험한 저는 교회와 목사님을 돕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들은 다른 교회에 자랑하거나 보여주려는 메시지도 아니고, 동성애자들을 정죄하기도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는 ‘나와 같은 고민을 겪는 한 영혼’을 위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를 매년 기획 중에 있습니다.

저는 동성애가 영적인 싸움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밖에는 해결 될 수 없는 여러 종류의 죄들 중 하나일뿐이라는 것 또한 확신합니다. 무엇이 부끄럽습니까? 수많은 죄 가운데 내 과거가 어찌 되었던 그것으로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는 일만큼 자랑스러운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제게 육체의 가시 같은 이 죄의 문제가 있으므로 저는 하나님의 말씀 없이는, 매일 내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찬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제게 간증이고 감사입니다. 저는 이 비밀스러운 기쁨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제가 그랬듯이 제 간증이 누군가에게 소망이 되길 바랍니다.

- 제공: 홀리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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