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7

최근 당 지지율 하락 추세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갈등

黃대표, 친박 중심 인재 기용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의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간 계파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황교안 대표 체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2.7%p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7 전당대회 직전인 2월 3주차(26.8%)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와 비교해 1.1%p 내린 40.4%로 하락했으나, 40%선을 유지했다.

한국당은 지난주 초·중반 주중집계(1~3일 조사)에서 28.2%로 하락한 데 이어 주 후반 5일 일간집계에서도 27.5%로 추락했다. 여기에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 등이 지지율 하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국당 김재원·황영철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에 도전할 뜻을 밝히면서 한국당은 지난 5일 경선을 통해 예결위원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 의원이 경선 포기 입장을 밝혔고, 김 의원이 경선 없이 예결위원장 후보로 결정됐다. 황 의원은 “계파 본색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탄핵 정국 때 바른정당에 참여했다가 복당한 비박계다. 반면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꼽힌다. 이 때문에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한국당 박순자·홍문표 의원도 국회 국토위원장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당은 특히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경기・인천, 서울, 60대 이상과 20대, 40대,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이런 한국당의 지지율의 하락세에 대해선 황교안 대표 체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19.7.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19.7.4

황 대표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 임금차별 발언과 아들 스펙 발언 등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이는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황 대표 체제가 친박 위주로 구성됐다는 데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당내 주요 당직자는 박맹우 사무총장, 이헌승 대표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등인데, 이들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결국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을 받을 만큼, 황 대표가 친박 중심으로 당을 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 일각에선 이런 흐름으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8일 “(황 대표가) 바깥으로 장외투쟁을 하다 보니까, 정치경험이 많지 않은 분으로 실수가 굉장히 많아서 ‘대통령감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이미지, 회의감을 줬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리더십에 대한 회의가 확산되고 기대를 가졌던 중도보수층이 다시 이탈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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