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野, 윤우진 의혹 파상공세… 與는 황교안 외압 의혹 맞불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우진 사건 개입 의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외압 의혹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진행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의 뒤를 봐준 의혹이 있다고 공격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용산세무서장으로 재직하던 사람이 일방적으로 해외로 도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 인터폴에 불법 체류자로 체포된 후 강제 송환됐다”며 “국내로 강제 송환된 지 22개월 뒤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으로 용산세무서장을 지낸 윤우진씨가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후에 윤 후보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궁이다.

윤 후보자는 “최근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어떤 사유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윤씨의 친동생이 윤대진 검사고 윤석열 당시 특수부장과 골프도 치고 밥도 먹었다”며 “일반 세무서장이었으면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6번이나 기각하고, 구속영장까지 기각했겠나”라고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자는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골프는 한두 번 친 적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도 “밥도 몇 번 먹긴 했지만 거창한 저녁을 먹고 양주를 한 잔한 건 아니고 점심을 먹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당의 공격에 민주당은 과거 법무부 장관을 맡은 황교안 대표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윤우진씨를) 불기소처분했을 때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대표다. 당시 사건은 검경 갈등으로 언론에 매일 보도됐다”며 “정 궁금하다면 황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면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내부 고발을 준비하며 작성한 진술서를 보면 황교안 당시 공안1과장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관련된 서류와 사진을 제시했다.

황 대표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박 의원은 “황교안 당시 공안1과장은 검사를 그만두고 이맹희씨 등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청구한 상속재산 회복 소송을 대리하기도 했다”며 “삼성의 관리를 받다가 옷을 벗고 삼성 사건을 수임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의 최측근인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며 “이 부분은 이미 두 차례에 사법적인 판단이 내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공표한 노회찬 전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징역형 선고받고 의원직 상실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제보자를 통해 받은 자료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특검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윤 후보자를 흠집 내기 위해 정모씨를 이용해 윤 후보자의 장모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이어 “제보 받은 대화 녹취록 내용을 보면 2017년 1월 청와대에서 정씨를 접촉해 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자료를 받아갔고 이를 위해 밥도 사줬다”며 “박근혜 정부 말기 윤 후보자에 대해 여러 면에서 자료를 받아 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만약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 권력이 저렇게 부당하게 개입하려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검찰총장이라고 하는 것은 권력과 차단해야 할 임무가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지난 2013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국가정보원 대선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황교안 당시 장관은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어진 증인들과 질의과정에서도 이렇다 할 윤 후보자와 윤우진씨의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여야 모두 정치공세만 일삼아 ‘윤석열 없는 검찰총장’ 청문회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