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010 복주 토끼만세 초대전’에 전시된 ‘토끼만세전(주성준 作)’ (사진제공: 2010 복주 토끼만세 초대전)

민첩ㆍ지혜ㆍ용기 더한 주인정신으로 전진
‘토끼’ 예부터 순결ㆍ지혜 상징해 이상향서 산다 여겨져
‘토끼’처럼 민첩하고 지혜롭게 대한민국 저력 보이길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신묘년 토끼해가 성큼 다가왔다. 다가올 해는 경인년 호랑이의 힘센 기운으로 강한 한민족 정신을 세우고, 행동이 민첩하고 재빠른 토끼처럼 앞으로 전진해야 할 때인 것이다.

토끼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노래가사들 중에서 즐겨 부르는 곡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라는 ‘반달’ 노래가 있다.

 

▲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이 새겨진 ‘베개모본’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옛날 사람들은 달을 늘 이상적인 존재로 그려왔다. 그 이상향에서 만들어진 것이 계수나무와 함께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조상들은 토끼가 주는 순결함과 지혜로움을 얻고자 일찍부터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동물로 삼고, 토끼를 통한 평화로운 삶을 동경해 왔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학적인 산물들이 얻어진 것도 이상향을 바란 선조들의 혜안으로 이룩한 것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토끼는 지혜롭거나 혹은 영리하다 못해 간교한 동물로 상징되는가 하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양면성을 지닌 토끼는 노래ㆍ속담ㆍ민화ㆍ설화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존재로 꼽힌다.

예를 들면 ‘토끼잠’이란 말은 토끼처럼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잠깐 자는 말한다. 속담 중에는 ‘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도 있으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이는 ‘토끼가 죽으면 그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삶아 먹는다’로 풀이되며,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를 의미한다.

 

▲ 토끼와 모란의 모습이 그려진 ‘화조영모도’의 토끼 그림 부분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토끼와 거북이>도 어렸을 적 누구나 다 한번쯤은 읽어봤을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하는 내용으로 발빠른 토끼가 자만한 나머지 낮잠을 청하다 부지런히 달려온 거북이에게 1등을 내줬다는 결말이다. 또한 이 이야기와는 반대로 잔꾀를 쓴 토끼가 용왕에게 간을 내어주지 않고 위기를 모면했다는 지혜로운 토끼를 상징하는 <수궁전> 이야기도 있다.

다양한 노래ㆍ구전동화ㆍ속담 등에 등장하는 토끼는 때로는 날렵하고 민첩하며 슬기로워 위기를 대처하는 데 탁월하며, 때로는 행동이 지나치게 이기적일 수 있으므로 경계 삼는 교훈을 주기도 하는 동물이다.

다가올 신묘년은 음력 2월, 시간으로 오전 5시부터 7시 즉, 묘시 사이를 가리킨다. 음력 2월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이며, 묘시는 농부들이 논밭으로 나가는 시간이므로 이와 관련지으면 토끼는 성장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로써 토끼의 다양한 내막을 알았다면, 좋은 것은 수용할 수 있는 태도와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다가올 신묘년은 토끼처럼 민첩하고 지혜로운 습관을 길러 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거듭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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