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으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트위터, 미투데이 등 인맥구축서비스(SNS) 국내 전체 이용자는 815만 명을 넘어섰다. (자료제공: 삼성경제연구소)

페이스북 등 국내 사용자 815만
트위터 9개월 만에 11배 증가
자정작용·제도개선이 성장 뒷받침

기업 마케팅, 소셜커머스 전성시대
피싱사이트·품질 저하 등 부작용有
취약계층 지원, 구체적 계획 설립 중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뉴미디어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학자인 클레이 서키(46)는 소셜미디어의 영향과 미래를 분석한 책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를 통해 트위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동전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는 우리 사회에 얼마만큼 들어와 있을까.
◆소셜미디어 흑과 백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으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트위터, 미투데이 등 인맥구축서비스(SNS) 국내 전체 이용자는 81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대비 12월의 트위터 및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수는 각각 11배, 5.8배 증가했으며, 국내 토종 브랜드 미투데이는 3배가 늘어났다.

소셜미디어는 이미 우리 삶을 파고들었다.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일상화된 소통 채널과 신규 마케팅 도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일반인은 물론 정치인·CEO·연예인 등 유명인도 전화나 문자 메시지 대신 소셜미디어를 주 소통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정치인들의 유세 수단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트위터러들의 영향력(?) 행사로 몇 년간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던 젊은 층을 부추겨 최대 투표율을 기록, 막판 뒤집기까지 해치워버렸다.

기업들은 저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에 ‘소셜커머스’라는 신기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관련 업체는 지난해 5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100여 개로 급증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셜미디어를 겨냥한 피싱 사이트다. 컴퓨터 보안 전문 업체 시만텍이 전 세계 스팸 및 피싱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메일 중 스팸이 차지하는 비중은 86.61%로 감소한 반면 지난해 10월 소셜미디어 관련 피싱(금융기관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알아내 이를 이용하는 사기수법) 사이트 숫자는 전월 대비 무려 80%나 증가했다.

◆자정작용, 성장 걸림돌 해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셜미디어의 활용 가치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자정작용과 제도 개선을 통해 장애 요인을 해소해가면서 확대 범위가 넓어진다는 분석이다.

박성민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소셜미디어상의 각종 루머와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용자의 피로감이 상승하고 소셜커머스 거래 상품의 질 저하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곡된 정보에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거나 잘못된 정보 자체를 차단 혹은 확산을 막는 자정작용이 활성화되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소셜커머스 관련 제품에 대해 환불제도 도입 권고 조치를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문제 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보급화가 지속되면서 소셜미디어 활용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취약계층 교육 확대

소셜미디어로 새로운 소통의 장이 열렸지만 정보소외계층의 접근 수치는 아직 낮은 편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지난해 8월 산출한 2009년 정보격차지수에 따르면 취약계층의 일반국민 대비 종합정보화 수준은 2008년 68%에서 2009년 69.7%로 전년 대비 1.7%p가 상승했다.

종합정보화 수준에는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 보유정도와 인터넷 접근 가능정도, 컴퓨터 사용능력 등이 포함된다.

정보화진흥원은 정보소외계층에 평등한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통신 보급 및 기술개발 ▲사랑의 그린PC 보급 ▲통신중계서비스 ▲정보화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사회적 트렌드가 된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대한 방안은 추진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실현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재웅 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PC 보급 사업의 경우 전체 인터넷 이용률이 70%가 넘어선 경우에 시작했지만 스마트폰은 지난 10월 말 현재 12% 정도 수준으로 아직 보급 초기 단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정부 부처에서도 취약계층에 대한 모바일 보급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화 교육 분야에선 올해 안에 소셜미디어 관련 교육 과정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오프라인·온라인 교재는 이미 개발된 상태로 시범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소비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는 마케팅을 활용한 일종의 소셜쇼핑(social shopping)으로 일정 수 이상 구매신청이 있을 시 특정 제품을 파격가로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와 이벤트를 결합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보소외계층: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성이 어려운 계층으로 경제적 요인에 따른 빈곤층·저소득층, 신체적 요인은 장애인, 연령적 요인은 65세 이상 노·고령층, 지역적 요인은 농·어촌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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