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근현대사에 있어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모진 역경과 풍파 속에서도 당당하게 일어서므로 세계인들로부터 찬사와 함께 아낌없는 격려를 받고 있다. 또 21세기 선진 일류국가를 바라보고 국민들은 열정과 혼신을 다해 뛰고 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직은 설익은 과일처럼 ‘갈등과 대립’이라는 쓰디쓴 고통을 안고 있다. 다문화 다종교사회를 이룬 우리나라가 밝은 미래와 더불어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종교인들의 역할과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종교인으로써 현장에서 묵묵히 상생의 목소리를 실천하려는 이들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한다.

▲ (사)한민족학세계화본부 권천문 총재 ⓒ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지도자, 자신을 버릴 줄 아는 행위 사회에 보여 줘야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사)한민족학세계화본부 권천문(사진) 총재는 종교 간 상생을 위해서 종교인들이 정치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종교인들까지 나서서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권 총재는 “특정 종교인이 권좌에 오르면 이것저것 볼 것 없이 무조건 반대하고 집회하는 정치꾼들과 모리꾼들의 선전선동에 아무런 생각 없이 종교인의 옷을 입고 따라 다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맹자의 말을 인용해 “호연지기는 의로운 사람에게 오는 것”이라며 “호연지기의 기운을 잘 기르면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부동심의 마음으로 당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어려울수록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요구되며 종교도 이제 성숙할 때가 된 것이다.

그는 개신교와 불교계의 갈등이 겉으로 보기에는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이 원인인 것 같아 보이지만 개신교인 정권이 문제인 것으로 분석했다. 개신교인 공무원들의 과잉충성도 문제지만 개신교 지도자들의 양심 없는 행동이 더 문제가 되고 있어 안타까워했다.

그는 템플스테이 문제에 대해 “불교는 옛날부터 문화재가 많았고 문화재는 법으로 보호하고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부러우면 개신교에도 문화재가 될 만한 기념적인 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충고했다. 권 총재는 “불교계도 국회에서 예산통과된 것으로 집행예산을 편성해 먼저 사용하고 부족하면 추경예산 올리면 되고 조금만 참았으면 더욱 아름다워 보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종교 갈등을 겪고 있어 사회와 종교의 바람직한 상생의 모델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는 상생을 위해서 예수의 ‘비움의 철학’과 석가의 ‘무(無)와 공(空)의 철학’을 주장했다. 바로 비우는 것만이 낮춤과 포용을 통해 상생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총재는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하며 “‘곡신불사(谷神不死)’라 하여 가뭄이 들어 세상이 모두 타들어가도 마르지 않는 곳은 계곡이다. 계곡은 낮은 곳이기 때문”이라며 “낮은 곳으로 임하라”라는 예수의 말씀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자나 예수의 가르침도 배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는 행함을 보였고, 노자는 군림하고 강압적인 존재가 아니라 부드럽고, 낮추고, 따뜻한 계곡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거칠고 집단적 행동이 아니라 ‘자기를 낮추고 부드러운 힘이 죽지 않고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권 총재는 “종교가 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바람직한 상생의 모델은 예수ㆍ석가ㆍ노자 같은 성인들이 자기를 낮추고 버렸듯이 종교지도자가 자신을 버릴 줄 아는 행위를 사회에 보여 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종교인들은 타 종교에 편견이 심하다”라는 말에 공감했다. 자기 종교에 대해 아집과 타종교에 대한 편견을 가진 종교인은 자기의 종교도 잘 모르고 마음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든지 종교인은 타 종교를 자기 종교만큼 이해하고 상호 격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총재는 올해는 예수의 ‘비움 철학’을 닮아가길 당부했다. 그는 “요즘 군자는 없고 소인배가 날뛰는 세상에 비우며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편견을 버리고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봉사하고 따뜻한 마음이라도 보탠다는 것은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