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천막 4동을 설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천막 4동을 설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 기습 설치… 종로구 “행정절차 검토”

서울시, 천막 막기용 대형화분 설치… 조원진 “5000개는 갖다놔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공화당이 청계광장에 이어 세종문화회관 앞에도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고 이번 주말 ‘광화문광장 재입성’을 공언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와 관할 구청은 ‘총력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리공화당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건너편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천막 4개동을 전격 설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긴 지 일주일 만이다. 현재 청계광장에도 천막이 6개동이 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10일 2017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추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요구 등 명목으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수 차례 계고장에도 꿈적 않자 서울시는 같은 달 25일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그러나 철거 직후 우리공화당은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그러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경호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우리공화당은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임시로 옮겼다. 서울시는 천막 설치를 막기위해 서울광장에 130여개의 화분을 배치했다.  

광화문 바로 앞까지 입성한 우리공화당 측은 오는 7일까지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재설치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천막을 광화문광장으로 옮기겠다” “일요일까지 광화문광장에 들어간다”고 수차례 말해온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의 3차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배치한 대형화분 80여개가 놓여 있다. 화분은 우리공화당 천막이 3m 크기인 것을 고려해 3m 간격으로 배치했다. ⓒ천지일보 2019.7.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의 3차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배치한 대형화분 80여개가 놓여 있다. 화분은 우리공화당 천막이 3m 크기인 것을 고려해 3m 간격으로 배치했다. ⓒ천지일보 2019.7.1

서울시와 지자체 등은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방침이다. 청계광장은 중구청, 세종문화회관은 종로구청, 광화문광장은 서울시 관할이다.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관할하는 종로구는 “행정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이 장소에 정당하게 집회 신고를 했더라도, 집회 자체는 보장하면서 천막에 대해서는 철거 요청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종로구의 설명이다.

청계광장의 경우 서울 중구청이 천막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세 차례 보낸 바 있다. 중구청 측은 “이번 주말까지는 치우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만약 다음 주까지 그대로 있으면 행정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재입성 목소리에 가장 긴장하는 건 서울시다. 앞서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은 서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첨예한 대립각을 이어왔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첫 행정대집행 직후 천막이 있던 자리에 대형화분 15개를 배치하는 등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입성을 철저히 막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광화문광장이 넓어 아무리 많은 화분을 갖다놔도 천막을 설치할 공간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시는 일단 다음주 중 화분 위치를 조정하면서 화분 개수를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이런 점을 대놓고 비꼬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텐트를 못 치게 하려면 (광화문광장에) 화분 5000개를 갖다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6일 5시 30분 기준, 경찰은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기습설치에 대비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광화문 불법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당원 및 관계자들이 천막 3동을 재설치했다. 천막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광화문 불법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당원 및 관계자들이 천막 3동을 재설치했다. 천막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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