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다리밑에서 한 시민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청계천 냇가에 발을 담그고 있다. ⓒ천지일보 2019.7.6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다리밑에서 한 시민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청계천 냇가에 발을 담그고 있다. ⓒ천지일보 2019.7.6

장마철 기간에도 폭염만 지속

청계천 찾는 시민 발걸음 끊겨

“인근 상가 찾는 손님도 드물어”

“비가 너무 안 와” 걱정 토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낮 최고기온이 36도라는 것이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돌아다니기 싫고 안에만 있고 싶어져요.”

6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다리에 친구와 함께 놀러온 한채린(10, 서울 송파구)양이 이같이 말했다. 한양은 “학교에서도 계속되는 폭염으로 야외활동을 하지 않고 실내에서만 수업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전국에 장마철이 시작됐다. 하지만 장마철임에도 시원한 비는 오지 않고 햇볕만 내리쬐면서 연일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일부 지역, 강원 영서 등에 폭염 경보가 6일 발표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원도 영월군, 충청남도,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등으로 폭염경보가 확대됐다.

이날 본지가 찾은 청계천 부근에는 사람의 인적을 찾기가 힘들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민들은 양산과 부채, 휴대용 선풍기, 선캡으로 무장한 시민 몇 명만이 청계천 다리 아래 그늘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다리 밑 계단에 앉아 청계천에 발을 담근채 더위를 식히며 휴식을 취했다. 일부 시민은 다리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자기도 했다.

청계천에 나들이 왔다가 날이 너무 뜨거워 빨리 양지를 벗어나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가족의 모습도 보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손선풍기를 이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손선풍기를 이용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7.5

함선자(가명, 66, 여)씨는 “날이 더워서 외출을 안 하려고 했지만 친구가 청계천에 같이 오자고 해서 나왔다”며 “밖이 너무 갑갑해서 잘 안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김영철(남)씨는 폭염으로 인해 청계천에 사람을 찾아보기 드물다고 얘기한다. 그는 “어제부터 폭염이 시작되면서 청계천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청계천 다리 밑에 더위를 피하러 오는 사람 몇 명만 있을 뿐 산책로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부터 장마라 했는데 서울에서는 비 구경을 할 수 없다”며 “날이 좀 시원해지게 비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6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다리 밑에서 더위를 피하러 온 시민들이 청계천 냇가에 발을 담구며 얘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6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다리 밑에서 더위를 피하러 온 시민들이 청계천 냇가에 발을 담구며 얘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6

폭염으로 인해 사람의 인적이 끊긴 건 청계천만은 아니었다. 청계천 인근에 있는 동대문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인들은 갑자기 찾아온 폭염으로 인해 장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생과일 전문점 주인은 “폭염 때문에 장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려 탈수증이 올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장마철이라고 했지만 비가 너무 안 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인 것 같다”며 “비가 오면 좋겠지만 막상 (비가) 오게 되면 과일에 물이 먹어 장사가 더 안되기 때문에 한편으론 마른장마가 고맙기도 하다. 날은 덥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또 한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은 “매스컴에서 폭염 때문에 외출을 하지 말라고 하니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잘 안 되는데 날씨마저 안도와주니 더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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