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무역보복 규탄, 일본산 제품 판매 전면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한민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무역보복 규탄, 일본산 제품 판매 전면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맥주·패션·문구업체 기대 반영
반도체 소재 국내 기업도 상승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로 수출규제를 하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퍼지는 가운데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5일 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전날보다 6.51% 올랐다. 장중 한때 22.56%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다시 급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선주인 하이트진로홀딩스우도 장중 가격제한폭(29.70%)까지 올랐다가 14.85%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맥주시장에서 일본산 점유율이 낮아지고 하이트진로의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히는 신성통상과 모나미도 각각 6.22%, 6.01% 상승 마감했다. 두 종목 역시 장중 각각 26.56%, 20.00%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성통상은 ‘탑텐’ 등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로, 국내에서 일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볼펜 등 문구류 제조업체인 모나미 역시 일제 문구류 대신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은 물론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도 자립화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기대를 모으는 종목들도 있다. 반도체 소재 국내 기업들은 수출규제가 발표된 직후인 1~3일 급등했고, 4일과 5일에는 소폭 하락하며 주춤했으나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광액을 제조하는 동진쎄미켐은 1일 17.91%로 급등한 데 이어 2일(2.95%)과 3일(6.15%) 상승세가 계속됐다. 4일(-0.77%)과 5일(-1.95%) 소폭 하락했다. 불산(불화수소) 제조업체인 램테크놀러지는 1일부터 3일까지 10%대 이상 급등했고 특히 2일에는 29.92% 폭등했다. 폴리이미드(PI) 필름과 포토레지스트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경인양행은 3일(6.25%)과 4일(5.88%) 6%대 전후로 상승했다. 그 외 후성, DB하이텍, 솔브레인,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10%대를 전후해 인기를 모았다.

또한 국내에서 일본 제품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는 회사로 꼽히는 솔브레인, 원익머트리얼즈, 코오롱인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도 떠오르고 있는 종목들이다.

한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제한 조치는 일본 침략행위에서 발생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보복”이라며 일본의 무역보복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의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을 시작한다”면서 “이미 일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는 마일드세븐 등 담배와 아사히, 기린 등 맥주, 커피류를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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