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1일 시위대가 입법회의 중앙 연단을 점거하자 취재진이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 뉴시스)

홍콩에서 1일 시위대가 입법회의 중앙 연단을 점거하자 취재진이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사상 초유의 입법회 점거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말을 맞아 카오룽 반도에 있는 쇼핑가 침사추이에서 2천 명 정도의 시위대가 참가하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이번 집회가 규모가 이전에 비해 크진 않지만, 사상 초유의 입법회 점거 사태 이후 개최되는 매우 예민한 집회라고 규정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폭력 시위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역 주변에 경찰관 1500명을 배치했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시위대와 본토 관광객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는 것은 용인하지만 폭력이 발생한다면 법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시위대 측은 중국 정부는 우리가 홍콩의 가치들을 본토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은 두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의 입법회 청사 점거 시위 이후 홍콩 경찰 당국이 일부 시위대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또한 홍콩시위대와 홍콩시민들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 난제를 풀고 싶어하는 캐리 람 홍콩장관은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람 행정장관의 대변인은 “람 행정장관이 홍콩과기대(HKUST) 총학생회가 소규모 방식으로 열리는 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재고하기를 희망한다”며 대화의 뜻을 비쳤다.

그러나 람 장관의 제안을 받은 홍콩과기대(HKUST) 총학생회는 람 행정장관이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제의를 거절했다.

총학생회는 SNS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그것이 단지 홍보 쇼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 요구가 수용될 때에만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4년 영국과 중국은 중국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보장한다는 일국양제를 근간으로 홍콩반환협정을 체결했다. 홍콩은 1841년부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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