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합의 내용 이행 전망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19.7.5
북한 합의 내용 이행 전망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19.7.5

35% “잘 지킬 것” 긍정평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직후인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8명에게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인지 물은 결과, 36%가 ‘잘 지킬 것’, 49%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론은 작년 1차 남북회담 직후 58%였으나, 5월 말 2차 남북회담 직후와 9월 3차 평양 남북회담 중에는 각각 49%,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무산된 12월에는 38%,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진 올해 5월에는 26%까지 하락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는 낙관론이 5월 대비 10%p 늘긴 했지만, 작년 1~3차 남북회담 당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했다.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전망을 연령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잘 지킬 것’이란 낙관론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모두 40%대로 팽팽하게 갈렸고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갤럽은 “2015년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협상 직후 조사에서 우리 국민 65%는 합의가 ‘잘됐다’고 봤으나,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은 17%에 그쳤다”면서 “다시 말해 최악의 상황을 막고 합의를 이끈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국민 중에서 북한이 실제로 그 내용을 잘 이행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우리 국민 중 24%가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고, 66%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직후인 지난 3월 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갤럽은 “작년부터 남북·북미 간 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 우리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북핵 문제 해결을 요원한 일로 보는 듯하다”며 “지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 2018년 1월 북한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6677명 중 1008명이 응답해 1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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