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의 주기도문 번역본이 실린 ‘더 바이블 소사이어티 레코드(Bible Society Record)’ 1885년 5월호. (출처: 연합뉴스)
이수정의 주기도문 번역본이 실린 ‘더 바이블 소사이어티 레코드(Bible Society Record)’ 1885년 5월호. (출처: 연합뉴스)

교황, 주기도문 일부 변경 파장

 

주기도문 변경 반대 서명 시작

20시간 만에 수천명 서명 받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계 내 반발에도 주기도문 일부 변경을 공식 허용한 가운데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주기도문 변경을 반대하는 청원에 나섰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루스 인스티튜트와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최근 주기도문의 영문 번역문의 변경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을 시작했다. 이들은 20시간 동안 수천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내용을 변경하자는 요청을 승인했다. 그는 “아버지(하나님)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않으신다”며 “우리가 즉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하나님이 마치 우리를 시험으로 이끄시는 분처럼 묘사한 이 번역은 좋은 것이 아니다”며 “우리를 시험으로 이끄는 자는 사탄이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역할”이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의 영문이 기존 ‘Lead us not into temptation’에서 ‘Do not let us fall into temptation’으로 수정될 예정이다.

주기도문의 변경에 반대하는 두 단체는 청원서를 통해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신부님, 수녀님, 형제들로부터 주기도문을 배워왔다”면서 “소중한 사람들, 우리의 전통과 과거와의 이 귀한 연결고리를 깨뜨리지 말아달라. 사랑하는 이 기도문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성경학자인 레토 네이 신부의 발언을 인용해 주기도문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기도문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9~13절에 기록된 것으로서 약 2000년전 예수가 제자들에게 기도의 샘플로 ‘이렇게 기도하라’고 알려주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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