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한다는 이유로 무슬림인 가족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바티마(21, 여)가 멍든 팔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오픈도어선교회 7월 소식지) ⓒ천지일보 2019.7.5
기독교 신앙을 한다는 이유로 무슬림인 가족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바티마(21, 여)가 멍든 팔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오픈도어선교회 7월 소식지) ⓒ천지일보 2019.7.5

오픈도어선교회 “전 세계 핍박당하는 기독교 여성, 1억명”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빠들은 손과 발로 저를 구타했고 언니는 부엌에서 쓰는 밀방망이로 저를 때렸습니다. 저는 결국 뇌진탕으로 기절했죠.”

중앙아시아 출신 바티마(21, 여)는 젊은 나이에도 많은 목표를 성취한 장학생이다. 바티마는 대학에서도 최고의 학생이었으며 외국어에 능했고 타국 명문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학생이었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던 그였지만, 가족들은 그의 종교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몇 개월 전 그는 기독교 신앙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가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아직도 그는 당시 온 얼굴과 팔 다리가 할큄을 당하고 멍든 채 거실에 쓰려졌던 당시를 상상하면 공포스럽다. 심지어 가족들은 그의 몸을 묶어놓고 구타했다. 그럼에도 그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

무슬림인 바티마는 1년 전 기독교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모임에 참석했다. 애초에는 외국어를 배우려는 게 목적이었지만, 모임을 참석하면서 더욱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됐다.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이 외국어 공부 모임은 바티마가 사는 무슬림국가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했다. 바티마는 친구들의 지속적인 도움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후 그가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바티마의 가족들은 그녀가 개종하자 그녀의 개종을 비난했다. 그러나 그 이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바티마의 아버지는 그가 어린 시절 한때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신심은 더욱 깊어갔다.

그리고 바티마가 친척들에게 성경구절을 인용해 복음을 전하게 되면서 모든 상황이 악화됐다. 가족들의 반대는 극심해졌고, 친척들은 바티마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는 집에 데려오지도 말라고도 말했다.

친척집에서 돌아온 날 밤 그는 오빠들과 언니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부엌에서 쓰는 밀방망이로 맞은 바티마는 결국 기절했다.

뇌진탕의 충격에서 겨우 의식을 되찾았을 때 바티마는 결국 먹었던 음식을 모두 토할 정도로 기진맥진해 있었다. 그러나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오빠들은 바티마가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도록 온몸을 묶었다. 오빠들은 그의 휴대폰과 개인 서류들을 없애버렸고 바티마의 언니는 그의 성경책을 가져와 갈기갈기 찢어 던져버렸다.

“그때 아버지가 들어오셨어요. 저는 아버지가 와서 오빠들과 언니의 만행을 멈춰주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셔서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바티마! 너는 이런 꼴을 당하고도 싸다. 너는 기독교 신앙을 버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라고 말이에요.”

바티마는 가족들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오픈도어선교회 안전가옥으로 피신했다. (출처: 오픈도어선교회 7월 소식지) ⓒ천지일보 2019.7.5
바티마는 가족들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오픈도어선교회 안전가옥으로 피신했다. (출처: 오픈도어선교회 7월 소식지) ⓒ천지일보 2019.7.5

이 고백을 한 바티마의 목소리는 떨렸고 곧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바티마는 “아버지까지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 저는 집과 가족을 떠나서 도망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바티마는 핍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 목회자의 도움을 받았고, 오픈도어와 접촉할 수 있었다. 오픈도어는 안전가옥을 제공했고 그녀는 안전가옥에서 2달째 거주 중이다. 또 지역 교회와 오픈도어의 지속적인 도움 속에 정기적으로 지역 크리스천들의 심방을 받고 있다. 그들의 격려와 기도를 통해 그는 계속 믿음을 지커나갈 수 있었다.

바티마는 “제가 살 수 있는 임시 거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제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오픈도어가 주님 안에서 나의 새 가족이 되어준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정말 황홀했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저를 도와주시고 여기까지 오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7월 소식지를 통해 바티마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바티마처럼 박해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기독교 여성이 전 세계적으로 1억명에 달한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여성에 대한 박해는 (남성에 비해) 양상이 많이 다르다”며 “복잡하고, 정서적으로 나타나며, 폭력적이지만 또한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 특징이 있다. 남성에 대한 박해는 널리 알려지지만, 여성에 대한 박해는 부끄러움으로 인식되고 그들 자신만의 것으로 치부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해 결과 트라우마, 상처,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 가운데 핵심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상실, 수치, 영적 정신적 문제들, 하나님에 대한 실망, 고립, 가족들에 의한 구타와 성폭력, 감금, 심지어 살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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