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청와대 오찬에 초대받지 못한 ‘한기총’… 개신교 대표성 상실 ‘쐐기’
[이슈in] 청와대 오찬에 초대받지 못한 ‘한기총’… 개신교 대표성 상실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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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지도자 12명을 초청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천지일보 2019.7.5
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지도자 12명을 초청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천지일보 2019.7.5

예장합동‧통합 ‘매머드급’ 대형교단 교단장 등 12명 초청

문 대통령, 통일 위한 개신교계 ‘평화’ 활동과 ‘통합’ 주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 목회자들을 초청해 평화와 통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을 만났다. 교단장들은 최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을 지켜본 반응, 사회 통합과 한국교회의 역할, 종교의 자유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종교 단체 중에서도 유독 ‘대통령 하야’ 등 극보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한국교회 문제를 청와대가 봉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은 30여년 한국교회를 대표해왔다고 주장하며 ‘종북’ ‘좌파’ ‘빨갱이’ ‘대통령 하야’ 등 잇따른 강경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기총 폐쇄 촉구 목소리와 비판 성명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보수 측을 중심으로 옹호 발언도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가 직접 나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신교 주요교단 지도자 청와대 오찬은 최근 한국교회 내 진보진영 시민단체 등을 통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더 이상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시점과 맞물린다.

앞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분석해 현 한기총 소속 교역자와 교인이 한국교회의 단 3%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물론 교단수로는 18%정도 차지하지만 그마저도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하며, 한기총의 주장도 한국교회 전체의 의견과는 다르다고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는 개신교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한기총이 아닌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을 초청했다. 한기총은 더 이상 한국교회의 대표가 아니라는 데 쐐기를 박은 셈이다. 아울러 한국교회 교단장, 즉 다수의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이날 오찬에 참석함으로써 한기총의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에서 개신교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크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신교가 근대화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복음을 전파하고 평등과 인권 의식을 확산했고 3.1 운동에도 기여했으며, 우리나라의 복지‧민주화‧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신교계에 두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며 ‘평화’와 ‘통합’을 언급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내고, 또 남북 간에 동질성을 회복해서 다시 하나가 되어 나가고 하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개신교)계가 좀 더 앞장서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기독교(개신교)에서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며 “지금 평화를 놓고 보면 우리가 불과 2017년까지 그때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이런 것 때문에 우리 한반도에 조성됐던 아주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어떤 위협,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는가. 그 이후 지금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평화하고 이렇게 비교만 하더라도 우리가 가야될 길이 어딘가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 하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통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초기는 권력을 독점하거나 과점하는 데서 모든 국민들이 다 주권을 가지는 이런 사회로 발전하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간에 서로 통합된 그런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니라 함께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그런 통합된 시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지금 잘 되는 것 같지 않다”며 “정치가 해야 될 책무입니다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개신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더 이렇게 역할을 해 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예장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주일 오전 예배를 기쁘게 드리고,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면서 참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이 우리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할 것” 이라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찬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 예장 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 예장 백석대신 총회장 이주훈 목사, 예장 고신 총회장 김성복 목사, 예장 합신 총회장 홍동필 목사, 예장 개혁 총회장 서익수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장 박종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김충섭 목사,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유낙준 주교, 구세군대한본영 사령관 김필수 사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통합 이전의 예장대신 교단의 총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전광훈 목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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