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日 수출 규제엔 일축 “정치에 대해선 모른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孫正義, 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4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에 앞서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저녁 7시경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회동은 2시간 30분간 진행돼 오후 9시 30분께 마무리됐다.

손 회장의 방한은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이날부터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직후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서 기자들은 한일관계와 양국 관계를 위한 한일 기업인의 역할 등 질문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손 회장은 “정치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 기업 측 참석자들도 답변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다만 손 회장과 한국 측 재계 총수들은 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IT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손 회장의 승용차에 함께 탄 채 30~40여분만에 만찬장에 도착해 그 사이 이뤄졌을 밀담 내용에 관심이 주목됐다.

손정의 회장은 현재 100조원의 IT벤처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큰손’으로 불린다. 손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군 업계의 신화적인 인물이다.

1981년 일본에서 소프트뱅크를 설립하고 1990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뒤 1996년에는 야후 재팬을 설립했다. 일본 정부가 손씨 성을 가진 일본인이 없다며 귀화 신청을 거절하자 일본인 부인의 성을 먼저 손씨로 개명시키면서까지 손씨 성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일본텔레콤과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다이에호크스를, 2006년에는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했다. 이후 IT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자로서 눈에 띄는 행보를 하고 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미국, 중국, 한국 등 IT 분야에 통크게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5년 6월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10억 달러(1조1천억원) 투자하고 작년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작년 4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통해 중고물품 직거래 스타트업 당근마켓에 45억원을 투자했고, 아파트 리모델링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에도 3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 때문에 이번 방한에서는 어떤 투자 계획이 나올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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