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상승반전 ‘연고점 형성’
기존 주도 업종·내수업종 강세 전망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코스피지수가 2010년 마지막 거래일에 2051.00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데 이어 새해 첫 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장 개장과 동시에 2060을 돌파, 전날보다 19.08p(0.93%) 오른 2070.0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0월 31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064.85를 훌쩍 넘은 수치다. 이제 코스피지수는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인 지난 2007년 11월 1일의 2085.45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한 ‘맑음’ 지수도 올라가고 있다.

상저하고 패턴, 2300대 돌파

증권사들은 올해 연중 최고점을 대부분 2300대로 잡았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내년에 ‘상저하고(上底下高)’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불확실성 증대로 변동성이 시장을 지배하겠으나 하반기 전후에 지수 상승이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신한은 특히 한국 증시가 저평가에서 벗어나는 ‘리레이팅’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잡았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내년 주가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와 4분기에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한국 및 중국의 경기순환적 변화 등으로 고점 형성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신증권은 하반기에 경기가 상승반전하면서 지수가 23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긴축·유럽재정위기 주의보

증시 상승세를 발목 잡을 주요 변수로는 중국 경제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꼽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가장 큰 악재는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긴축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올 봄 긴축 정책에 들어간다면 지수가 1800대로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최창호 주식 전략가는 중국의 금융긴축이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4%대를 넘어서면서 지준율 6회, 금리 2회를 인상했다”며 “과거 지준율 인상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긴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부지출 규모 축소를 주요 변수로 진단했다. 정부지출 감소로 정부와 민간소비가 부진하다면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위한 기업의 투자증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업종 ‘IT·자동차’ 대세

올해 유망업종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는 IT와 자동차, 은행주를 선택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승선 주식 전략가는 1분기 중 자동차·화학, 산업재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 주도 업종인 화학과 산업재, 자동차 업종 주가는 1분기 중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금리 상승 관점에서 IT 업종은 현 시점부터, 금융업종은 2분기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증시를 끌고 갈 주도주로 ▲IT와 자동차 ▲정유·화학 등 산업재 ▲은행·건설 등 3가지를 꼽았다. 기저효과와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개선, 장기 성장성 등을 이들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과 금융업종 등을 선정했다.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과 은행·증권 등 금융업종, 기계업종, 유통·건설 등 내수 업종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