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해온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청와대 오찬서 제외됐다. 한 때 한기총 대표는 ‘대통령과 밥 먹는 자리’라고 불릴 만큼 청와대와 가까웠다. 이번 청와대의 한기총 보이콧은 한기총이 개신교단 연합기구로써 대표성을 잃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편으론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막말행보가 이런 결과와 무관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비롯해 온갖 막말의 주인공이다. 여태껏 이토록 자주 회자된 한기총 회장은 없었다. 주변엔 그를 옹호하는 교인들이 둘러싸고 있고,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제1야당 후보는 그를 만나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목사의 막말행보가 수위를 넘으면서 다들 한기총과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교계 내에서도 한기총이 기독교 복음화까지 막는다며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기총 전 목사가 늘 추구하는 게 ‘기독교 복음화’며 이를 위해 ‘기독교 정당 입국론’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1층에는 기독자유당 사무실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종교가 궤도를 이탈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본디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하는 것이니 청와대가 한기총 대표를 안 부른 것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무소불위 권력을 가졌던 한기총의 과거를 생각하면 청와대의 한기총 보이콧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한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한기총 산하 목회자 20%는 범죄자다. 국민을 계도하고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목회자가 일반 국민의 10배가 넘는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이는 작금의 한기총 몰락이 단순히 개인 일탈의 결과가 아니라 부패한 개신교 지도자들이 자초한 인과응보(因果應報)임을 방증한다. 나아가 한기총뿐 아니라 한 때 한기총에 몸담았던 한국 개신교 전체의 미래가 어떨지도 예측해볼 수 있다. 국민도 청와대도 등 돌린 한기총, 더 망신을 당하기 전에 스스로 문을 닫는 것이 덜 부끄러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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