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민숙희 대한성공회 사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9 교회협 전체 여성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민숙희 대한성공회 사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9 교회협 전체 여성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4

2019 NCCK 여성위원회 간담회
‘퍼실리테이션’ 방식 필요성 강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여전히 교회 안에서는 여성 차별적 문화가 만연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보수 교단에서는 여성은 목사를 할 수 없다는 성차별적 인식이 지배적이다. 교회가 성적으로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와 조직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민숙희 대한성공회 사제)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9 교회협 전체 여성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함께 걷는 한 걸음’을 주제로 교회 내 성차별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메노나이트 캐나다 선교부 전 선교사이자 평화교육가인 권세리 강사는 이에 대한 주제로 발제자로 나서 성적으로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 문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어떤 세계관이 주류가 되고 다른 세계관을 밀어내는 문제의 중심에는 파워(힘, 능력, 권력)이 있다”며 “성평등을 위해 교회나 공동체에서 일하려면 이 파워의 속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권 강사는 공동체의 진정한 변화를 위한 방법으로 ▲문제 인정을 위한 교육 ▲공감과 이해를 위한 교육 ▲현장의 문제로 인식 ▲문제에 관한 실제적인 대화 시작 ▲공동체 구성원 간 활발한 의견교류 ▲자발적인 비켜주기 등을 강조했다.

이어 워크숍에서 여성 목회자들은 성적으로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와 조직을 형성하기 위한 도구로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제시했다. 이들은 “한국 교회나 관련 기간에서는 구조적이고 관행적인 이유로 말하기가 독점되거나, 불균형한 특징이 강하다”며 “의사소통 과정에서 모두의 의견이 귀중하고 동등하게 존중받는 퍼실리테이션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퍼실리테이션 대화 방법은 그룹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방식으로 대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들은 “의사소통의 첫 단계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사고를 주고받으며 협력적인 소통 방식으로 서로의 사고를 다듬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교회에서 여성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함께 의견을 나누며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한편 NCCK 여성위원회는 교회 내 성차별에 대처하고 성평등을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에 관한 일을 하는 조직이다. 또한 평화, 통일, 생명, 정의, 인권 등의 일을 한다. 이들은 에큐메니컬 여성 지도력 양성과 여성신학에 관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여성 성직과 영성 직제에 관한 연구와 추진에 힘쓰며 국내외 여성 기구의 지원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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