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휴일 나들이 파주로 떠나볼까… 흔들다리서 박물관까지
[쉼표] 휴일 나들이 파주로 떠나볼까… 흔들다리서 박물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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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마장호수는 지난 2000년 농업용 저주지로 조성됐으나 파주시가 광탄면 기산리 등 마장호수 일대 20만㎡를 마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재탄생됐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엉거리는 흔들다리를 건너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확 트인다. (제공: 파주시청) ⓒ천지일보 2019.7.5
파주 마장호수는 지난 2000년 농업용 저주지로 조성됐으나 파주시가 광탄면 기산리 등 마장호수 일대 20만㎡를 마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재탄생됐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엉거리는 흔들다리를 건너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확 트인다. (제공: 파주시청) ⓒ천지일보 2019.7.5

마장호수 흔들다리

헤이리 예술마을

 

흔들다리와 둘레 길의 조화

예술인이 만든 공동체 마을

현대 도예 전문 사립미술관

1960년대 생활 엿볼 수 있어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멀리 봐~~” “오하하하… 하지마!”.

누군가는 자신이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함께 온 친구를 의지하자, 그 친구는 멀리 봐야 한다며 조언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친구의 장난에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조금은 무서운지 하지 말아 달라고 재촉한다.

이 풍경은 지난달 28일 기자가 파주 마장호수 흔들다리를 찾았을 때의 일이었다. 평일인데도 흔들다리를 찾은 사람들이 200명은 족히 돼 보였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 줄지은 행렬이 계속됐지만 흔들다리는 출렁거림이 없었다.

기자 일행도 ‘이 정도야 거뜬히 건널 수 있지’라고 생각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 구름에 해가 가려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었다. 다리 한 가운데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그리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발 아래로 바로 호수가 보여 조금은 긴장됐다.

어김없이 장난치기 좋아하는 몇몇은 뜀박질을 해댔다. 이름처럼 흔들다리가 ‘출렁~출렁~’거렸다. 다리가 흔들 되니 긴장은 됐지만, 이런 것이 바로 묘미 아니겠는가.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마장호수 흔들다리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은 셀카 찍는 시민(오른쪽 위), 마장호수 전망대(오른쪽 가운데), 둘레길. ⓒ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마장호수 흔들다리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은 셀카 찍는 시민(오른쪽 위), 마장호수 전망대(오른쪽 가운데), 둘레길. ⓒ천지일보 2019.7.5

파주 마장호수는 지난 2000년에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됐으나 파주시가 광탄면 기산리 등 마장호수 일대 20만㎡를 마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재탄생됐다. 흔들다리의 길이는 220m, 폭은 1.5m이다. 성인 약 1300명이 동시에 건너도 끄떡없다고 한다.

흔들다리 끝에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는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돼 있다. 카페에 앉아 커다란 창을 통해 흔들다리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길게 뻗은 나무들로 시야가 좀 가려지는 것은 아쉬웠다.

흔들다리를 다 건너왔을 때쯤 한 노년부부의 얘기가 귓가에 들렸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올 수 있는 코스를 또 하나 개발했어”라며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흔들다리만 걷기 아쉽다면 둘레길 코스도 마련돼 있다. 호숫가를 따라 들꽃과 잘 어우러진 산책길은 길이가 4.5㎞다.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나무 데크길로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걷기에 좋다. 둘레길 중간 중간에는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었다.

이왕 파주에 왔으면 파주에서 유명한 헤이리 예술마을도 빠질 수 없다. 마장호수에서 헤이리 예술마을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남짓 되는 거리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멀지도 않았기에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도전해보기로 했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헤이리 예술마을 내 한향림도자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미술관은 지난해 10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현대 도예 전문 사립미술관으로, 이정호 이사장과 한향림 관장이 설립한 ‘제이 앤 림 콜렉션(Jay & Lim Collection)’을 통해 1987년부터 수집해 온 1000여점의 국내·외 현대도예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헤이리 예술마을 내 한향림도자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미술관은 지난해 10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현대 도예 전문 사립미술관으로, 이정호 이사장과 한향림 관장이 설립한 ‘제이 앤 림 콜렉션(Jay & Lim Collection)’을 통해 1987년부터 수집해 온 1000여점의 국내·외 현대도예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19.7.5

헤이리 예술마을은 지난 1998년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 공동체 마을이다. 마을 이름은 경기 파주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동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다.

넓은 부지(15만평)에 꽤 많은 박물관과 건물들이 들어서있기에 헤이리 예술마을을 구경하려면 가고 싶은 곳을 미리 검색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마다 입장료가 있기도 하고 꼼꼼히 둘러보려면 하루에 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걷는 것도 좋지만 개인용 차량이나 순환버스를 이용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헤이리 예술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모여 사는 마을답게 각각의 개성을 지닌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가장 먼저 헤이리 종합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 들고 박물관, 갤러리 등의 위치를 파악했다. 기자 일행은 한향림도자미술관, 한향림옹기박물관과 근현대사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한향림도자미술관 1층에는 ‘향기 나는 숲 속의 정원’을 주제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시계방향으로 신상호-양(1994년), 빌마 빌라베르데-소녀(2007년), 빌마 빌라베르데-시대의 사람들(1989년), 강경연-푸른 머리 소녀(2006년). ⓒ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한향림도자미술관 1층에는 ‘향기 나는 숲 속의 정원’을 주제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시계방향으로 신상호-양(1994년), 빌마 빌라베르데-소녀(2007년), 빌마 빌라베르데-시대의 사람들(1989년), 강경연-푸른 머리 소녀(2006년). ⓒ천지일보 2019.7.5

제8문 근처에 있는 한향림도자미술관은 지난해 10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현대 도예 전문 사립미술관이다. 이정호 이사장과 한향림 관장이 설립한 ‘제이 앤 림 콜렉션(Jay & Lim Collection)’을 통해 1987년부터 수집해 온 1000여점의 국내·외 현대도예 작품들을 중심으로 인문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자예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자 설립했다고 한다. 건물로 들어서자 왕과 왕비를 형상화 한 작품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면 변기 등을 이용해 만든 것이 꽤나 재미있게 보였다. 로비에는 아트샵과 도자아카데미가 있다. 아트샵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했고 도자아카데미에서는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제1전시실은 ‘향기 나는 숲속의 정원’을 주제로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각종 동물 형상들과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을 다룬 작품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제2전시실에는 ‘20세기의 도자예술-한국 현대도예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195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시대적 상황과 한국 현대도예의 역사를 테마로 피터 볼코스, 폴 솔드너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우리나라 1세대 현대도예작가들이 대학에서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고 만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하루 세 번(11시, 오후 2시, 4시) 도슨트가 작품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 시간에 참여하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한향림도자미술관 2층에는 ‘20세기의 도자예술-한국 현대도예의 시작’을 주제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황종구-청자상감 불꽃무늬 화병 외(1990년대), 임무근- 무제(2000년대), 정담순-점점 커가고 부르짖고 싶었다(1983), 해리슨 맥킨토시-Sculpture(1996). ⓒ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한향림도자미술관 2층에는 ‘20세기의 도자예술-한국 현대도예의 시작’을 주제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황종구-청자상감 불꽃무늬 화병 외(1990년대), 임무근- 무제(2000년대), 정담순-점점 커가고 부르짖고 싶었다(1983), 해리슨 맥킨토시-Sculpture(1996). ⓒ천지일보 2019.7.5

작품을 둘러본 뒤 3층으로 올라가니 ‘카페 스카이’가 있었다. 이곳은 헤이리 예술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커피, 차,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0세기 화가 피카소와 김기창 화백의 도자기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

건물 밖으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한향림옹기박물관에 도착한다. 이 박물관은 도자미술관보다 앞서 2004년에 개관해 조선후기부터 1950년까지 제작, 사용되어진 질그릇과 푸레독, 오지독 등 다양한 옹기 등이 전시돼 있었다. 1층 상설전은 옹기 소품에서 대형 항아리에 이르기까지 지역별, 형태별로 전시돼 있었고 2층은 옹기를 주제로 다양한 특별전과 기획전이 개최된다.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헤이리 예술마을 내 한국근현대사박물관에는 1960년대 전후의 도시를 재현해 놓았다. 이곳에서 당시에 살던 사람들은 옛 시절을 추억하고 젊은 학생들은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헤이리 예술마을 내 한국근현대사박물관에는 1960년대 전후의 도시를 재현해 놓았다. 이곳에서 당시에 살던 사람들은 옛 시절을 추억하고 젊은 학생들은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5

한국근현대사박물관도 둘러봤다.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공간에 1960년대 전후의 우리나라 도시의 풍경, 골목길 생활 모습 등이 재현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에는 옛날우체국, 추억의 사진관, 옛날식 다방, 달동네 등이, 지상 1, 2층에는 문방구, 헌책방, 만화방, 분식점 등이 재현돼 있었다. 안내된 길을 따라 가던 노부부는 “정말 우리 신혼 때 살던 모습과 비슷하다”며 회상에 잠긴 듯 했다.

3층에는 한국정치 100년사 사료전이 있었다. 역대 대통령전, 독립운동, 6.25전쟁,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 등이 전시돼 있었다. 역사기록영상과 당대 대통령의 육성 녹음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추억의 소장품관에서는 어렸을 때 봤던 비디오테이프가 전시돼 있었는데 어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지인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니 초등학생 때 같이 보며 즐거워했던 기억을 얘기해줬다. 이곳에서 당시에 살던 사람들은 옛 시절을 추억하고 젊은 학생들은 문화와 역사를 배워보면 어떨까.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헤이리 예술마을 내 한국근현대사박물관에는 1960년대 전후의 도시를 재현해 놓았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미용실, 새마을 회관, 옛날식 다방, 골목길. ⓒ천지일보 2019.7.5
[천지일보 파주=김정필 기자] 헤이리 예술마을 내 한국근현대사박물관에는 1960년대 전후의 도시를 재현해 놓았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미용실, 새마을 회관, 옛날식 다방, 골목길. ⓒ천지일보 20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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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2019-07-08 20:48:00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