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백호의 해는 역사가 증명하듯 일 많고 탈 많은 한 해였다. 물론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G20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경제와 스포츠 분야의 놀라운 성과는 국운이 융성하고 있음을 한 번 더 실감케 했다. 그러나 좋은 일만큼이나,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더불어 온갖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았던 해이다.

청와대가 정한 신묘년 화두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이다. 일을 단숨에 해낸다는 뜻으로,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 한다는 뜻이다. 2010년에는 일로영일(一勞永逸: 지금 고생하고 오래 안락을 누리자), 2009년은 부위정경(扶危定傾: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였다. 올해의 화두에 비춰볼 때 그간 미적거렸던 일들을 단숨에 그리고 강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주역이나 음양오행에 밝은 이들이 말하기를 올 신묘년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해라고 한다. 노력해도 잘되지 않는 해가 있는 반면, 올해는 노력한 만큼 얻는 해라고 하니 청와대의 화두는 때에 잘 맞는 듯싶다.

각자도 그간 미뤘던 일들을 속히 이루는 해로 정하면 좋을 듯하다. 일을 이루기 위해선 잘못된 습관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1%의 습관만 바꿔도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설한 빌게이츠의 습관은 ‘예의가 바르다’고 한다.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바른 예절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묘년의 상징인 토끼는 민첩함과 지혜, 용기, 풍요, 평화를 상징한다. 토끼가 상징하는 것처럼 민첩하고 지혜롭게 서로 돌아보아 속히 각자의 소망을 성취하는 한 해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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