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급식 조리원과 돌봄 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간 3일 급식이 중단된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대체 급식으로 나온 빵과 주스 등을 먹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급식 조리원과 돌봄 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간 3일 급식이 중단된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대체 급식으로 나온 빵과 주스 등을 먹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

전국 1만 454개 학교 中 2581개교 급식 중단
학부모, 아이들에게 피해갈까 한목소리로 우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오늘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약 2600개 학교에서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전날 파업에 본격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아이들의 피해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급식 운영 상황을 집계한 결과, 파업 이틀째인 4일에는 전국 1만 454개 학교 중 24.7%인 2581개교가 급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급식을 중단하는 학교 중 1339곳은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할 예정이다. 482곳은 개별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는 525곳, 급식이 필요 없도록 단축 수업을 하는 곳은 138곳으로 집계됐다.

파업 참가율은 전날 14.4%에서 13.6%로 0.8%포인트 줄어들 전망이다.

1만 584개 국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교육공무직) 직원 15만 1809명 중에서 2만 575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에는 15만 2181명 가운데 2만 2004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교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3일 5782곳에서 4일 5884곳으로 102곳 늘어날 전망이다. 국공립 초등학교 5980곳 중 1.6%(96곳)만 돌봄교실 운영이 중단된다.

이번 학교 비정규직 파업은 오는 5일까지 사흘간으로 예정돼 있다.

교육 당국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다음 교섭을 이달 9∼10일 세종시 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실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3일 본지가 찾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지하 1층에 있는 급식실과 조리실에는 불이 꺼진 채 적막감만 맴돌았다. 평소 같으면 음식 준비에 여념 없어야 할 조리실 내부에는 인적이 보이지 않았고 조리기구 작동은 모두 멈춰 있었다.

급식실 뒤편에 부착된 급식표에는 ‘간편식 제공 개별포장 빵과 음료’라고 적혀있었다. 학교 홈페이지의 급식 메뉴 알림 게시판에는 ‘급식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구만 기재돼 있었다.

한편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급식이 정상 운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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