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7

“돼지열병 협력 등 의사 타진…北반응 없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사실상 종전선언’이라고 보는 시각과 관련해 “발언 그대로 봐주시면 된다”며 늘 해오던 방식대로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놨다.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사실상 종전선언’이라는 얘기는 언론에서 봤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개 발언을 통해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6.25전쟁과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고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 자체를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의 시작이자 ‘종전선언’에 준하는 사건으로 의미를 규정했다는 평가다.

그간 청와대는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9.19군사합의를 통해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 선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북미 간 종전선언이 이뤄질 경우 비핵화 논의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문 대통령이 이번 북미 정상 만남에 대해 ‘적대관계 종식’이라고 평가함으로써 ‘사실상의 종전선언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문 대통령, 국무위원들과 대화(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 국무위원들과 대화(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북측에 돼지열병 협력이나 개성공단 기업인 방문 등과 관련해 재차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직 북측의 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이번 주 북측에 남북교류 협력 사안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자체가 상시 소통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연락사무소 간 접촉을 통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아직 특별하게 새롭게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여전히 북측이 호응이 없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지난 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지난 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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