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제공: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제공: 질병관리본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명↑

술·커피·탄산음료 탈수 유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폭염 특보가 일부 지역에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90명이 발생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8명)보다 22명(13%)이 더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이 있다.

질본에 따르면 온열질환 발생장소는 운동장과 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순으로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오후 3시에 38명(20.0%)으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온열질환 응급조치 (제공: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조치 (제공: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자는 남성이 135명(71.1%), 여성이 55명(28.9%)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9명(20.5%), 50대 32명(16.8%),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순이었다.

온열질환자 가운데 열탈진이 115명(60.5%)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6명(18.9%), 열실신 19명(10.0%), 열경련 18명(9.5%), 기타 2명(1.1%) 순으로 집계됐다.

질본은 온열질환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를 발간하고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온열질환 예방 수칙에 따르면 폭염 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인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질본은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시간대(정오~오후 5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을 해야 할 경우 챙이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 건강수칙 (제공: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건강수칙 (제공: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은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무더위에는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10~30% 낮춰줘야 한다.

무더위에는 체온을 올려주는 술과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 탄산음료 등은 이뇨작용을 일으키고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음(과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면서 부채질 등을 하며 체온을 내리도록 한 뒤, 의료기관에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장시간의 실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주기적으로 휴식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외작업자는 물론 실외 행사(마라톤, 지역행사 등) 시 그늘막과 물을 충분히 준비하는 등 건강수칙을 지켜 온열질환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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