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기총 전광훈 목사 시무교회서 ‘기독자유당 사무실’ 포착…“종교가 궤도 이탈”
[단독] 한기총 전광훈 목사 시무교회서 ‘기독자유당 사무실’ 포착…“종교가 궤도 이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시무교회인 사랑제일교회 내부에 기독자유당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오른편은 기독자유당 사무실을 확대한 모습. ⓒ천지일보 2019.6.3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시무교회인 사랑제일교회 내부에 기독자유당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기독자유당 사무실을 확대한 모습. ⓒ천지일보 2019.6.30

‘사랑제일교회’ 1층 한편에

기독자유당 간판 버젓이 걸어

교회 내 정당 사무실 전례 없어

“정치권력에 치우친 행보 문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수장인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내부에 기독자유당 사무실이 천지일보 취재팀에 포착됐다. 기독자유당의 당 사무실은 설립 당시부터 사랑제일교회 주소로 등록이 돼 있었다고 한다. 교회 내부에 정치적 기구인 당 사무실이 존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교계 안팎으로 정교분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논란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를 찾은 천지일보 취재팀은 건물 내 1층 로비에 위치한 기독자유당의 당 사무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기총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내부에 있는 사무실이 기독자유당의 당 사무실이 맞다”며 “당사는 다른 곳에 있고 사무실만 사랑제일교회 내부에 있다”고 했다.

기독자유당은 전 목사가 지난 2016년 창당을 주도한 극우적 성격의 기독교 정당으로 사랑제일교회 교인으로 알려진 고영일 변호사가 현재 당 대표로 있다. 기독자유당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500만표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함과 동시에 노골적으로 기독자유당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기독자유당의 원내 진입을 위해 올해 3월 기독자유당과 MOU를 맺고 지지를 공식화하는가 하면 전국 ‘253개 선거구 지역 연합’도 손수 조직했다. 각 지역구에 한기총 관계자를 세워 두고 ‘애국 기도회’를 하면서 기독자유당을 홍보하겠다고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내 마련된 기독자유당 사무실은 전 목사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앙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확증이다. 교계 안팎에서는 전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기총을 정치세력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조항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시무교회인 사랑제일교회 앞에 한 개신교 단체 관계자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시무교회인 사랑제일교회 앞에 한 개신교 단체 관계자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0

그렇다면 교회 내 당사 사무실이 마련된 것은 법적으로 위반 사항이 없을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당법 상 사무실을 반드시 등록하게 돼 있지만 종교시설이나 특정 장소에 대해서 따로 규제하는 법령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안에서 종교인들과 함께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거나 선거운동 등에 이르는 다른 행위가 있었을 경우엔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분에서도 제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기호 변호사는 “예전 독재정권 시절에 기독교인들이 사회·정치 문제에 대해 발언을 했어도 정당 활동에 나서진 않았다”면서 “전 목사의 경우, 정치 문제에 발언하는 차원을 넘어 정파적 접근으로 정치 권력 획득에 더 치우친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배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는 “기독교 정당을 만든 것도 모자라 정당 사무실까지 교회에 두는 것은 종교가 자기의 궤도를 이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 내에 당 사무실이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전 목사가 보수 개신교인들의 지지를 위한 포석을 까는 동시에 종교적 지위에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정치적 측면에서 퇴로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정치적 욕심을 내려놓고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가짜뉴스 수준의 거짓 정보를 흘리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 목사는 꾸준히 기독교 정당을 통한 대한민국 복음화를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주일설교를 통해서도 ‘문대통령 하야와 주사파 척결’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복음화가 답”이라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기독교 입국론’으로 돌이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시무교회인 사랑제일교회의 전경 모습. ⓒ천지일보 2019.6.3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시무교회인 사랑제일교회의 전경 모습. ⓒ천지일보 2019.6.3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권희 2019-07-04 19:55:14
드디어 대통령 입에서 한기총이 거론되고~~ 전광훈 목사님 그동안 건물 붕괴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문지숙 2019-07-03 19:35:51
저런 사람이 하나님의 목자는 아니지요 미쳐도 곱게 미치라는 말도 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