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총파업. 쟁의행위 중 하나다. 노동조합의 파업은 헌법에 명시된 단체행동권으로 합법적 쟁의행위다.
총파업으로 맞서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 속에 담아봤다.
7월 초부터 노동자들이 대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 당장 내일은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교무행정사 등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일에는 집배원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각각 임금인상,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인력충원 등 근로조건 결정 문제를 놓고 사용자 측과 교섭을 진행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후 1시부터 서초구과 용산구를 오가며 교육당국과 교섭을 진행했다. 장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지만 노사 간 입장차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현실화됐다.
교섭 내내 정회와 속행을 반복했다. 교섭이 막바지로 이르자 회의장 안에서는 고성이 오갔으며 결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교육당국은 오후 7시께 교섭 최종 결렬 입장을 밝혔다.
회의장 문이 열리고 자리를 떠나는 노동자 측 교섭위원들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있었다. 10분 뒤 같은 공간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 내일 있어질 총파업 투쟁 계획을 발표하는 노동자들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집배원 노동자들도 지난 1일 우정사업본부와 3차 조정회의를 3시간 가량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하지만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노사는 5일 막판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집배원 노동자들은 인력충원과 토요근무 폐지 등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만약 노사 간 협상이 또 결렬된다면 집배 노동자들은 1958년 전국우정노동조합 출범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을 하게 된다.
사용자 측의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다 끝내 해고당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지난 1일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조합원이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이들도 발생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으로 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다 해고됐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1일부터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용역업체가 맡았던 고속도로 수납업무를 배타적·독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총 6500여명의 수납원 중 5000여명이 자회사 전환에 동의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1500여명의 수납원들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파업, 부당해고, 간접고용...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사회를 내세우며 출범했다. 하지만 아직도 노동자들은 광화문광장, 청와대 분수대에서 노동존중을 외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임금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이 두려운 탓일까? 인력충원에 따른 임금지급에 대한 부담감이 문제일까?
무엇이 문제든 노동을 제공하는 자와 사용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교섭 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양보하지 않는다면 노동존중사회는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