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 “개헌을 하고 싶다면 한나라당의 통일된 안을 만들어서 야당에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개헌에 관심이 없고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고 있고 친이(친이명박)계는 ‘분권형’, 친박(친박근혜)계는 ‘4년 중임제’를 얘기하다가 이제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헌 통일안을 만들지도 못하면서 모든 실정의 이슈를 개헌으로 뽑아보려고 하는 정략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야당을 또다시 흔들려고 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도 “나도 개헌 찬성론자다. 그러나 시기가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정리되지 않는 개헌안을 가지고 민주당과 나에게 무엇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개헌은 민주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친박에서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3일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닐 때와 구제역 확산 시점이 겹친다’는 주장에 대해 “철면피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포탄 소리 나면 잠바 입고 벙커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진짜 잠바 입고 구제역 지역에 가서 얼마나 많은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지, 그리고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 정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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