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 야 3당 대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 야 3당 대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

손학규 “연동형 비례제에 확실한 신념 갖고 추진 부탁”

정동영 “한국당에 정개특위원장 넘기면 야3당 공조 파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3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은 8월 안에 정개특위 안에서 확실하게 선거제도개혁안을 처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야3당 대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해 12월 열흘간의 단식농성과 장외캠페인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물꼬를 트는 5당 합의문을 도출했다”며 “자유한국당의 방해가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과 야3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민주당은 그동안 선거제도 개혁에 공조해온 야3당과 어떠한 협의나 설명도 없이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라는 한국당의 집요한 떼쓰기에 굴복했다”며 “민주당의 이와 같은 행보에 야3당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여야4당의 공조로 만들어온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힐 것 ▲민주당은 8월 말까지로 연장된 정개특위 활동 기간이 종료되기 전 패스트트랙 법안의 처리를 마무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야3당 대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야3당 대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번 합의 발표 이후 매우 많은 사람들로부터 민주당이 한국당을 핑계로 선거제개혁이 이뤄지지 않길 바라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 의심이 현실이지 않길 바란다. 민주당은 8월 안에 정개특위에서 확실하게 선거제 개혁안을 처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추진해달라”며 “그러기 위해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확실히 맡아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확실하게 추진하고 완수해 달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가 전날 초월회 모임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상정 의원에게 양보하라고 주장한 데 대해 “원내대표 간 어렵사리 이뤄낸 소기의 성과에 찬물을 끼얹는 건 월권”이라고 반발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한국당의 떼쓰기에 굴복한 것인데 더 이상 굴복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선거개혁이 제대로 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는 마당에 집권여당에 대해 연동형비례제도 개혁에 있어 정개특위 위원장을 한국당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건 (오 원내대표도) 이해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평당 정동영 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정치 개혁은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다”며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이에 대한 철학과 열정,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정개특위원장을 한국당에 넘겨준다면 더 이상 야3당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운 공조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빠르면 이번 주 목요일 전후로 의원총회를 열어 정개특위나 사개특위와 관련한 의견을 모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야3당 기자회견 이후 요청하는 것을 보고 입장을 전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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