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완성차 5개사 로고.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19.2.2
국산 완성차 5개사 로고.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19.2.2

5개사 해외 판매 386만대 그쳐… 전년比 4.9%↓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장기화로 판매 31.9% 급감

“하반기 신차 출시로 내수 ‘호전’, 수출은 ‘미지수’”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올해 상반기 완성차 판매가 부진했다.

1일 각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차 등 5개 완성차의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은 386만 79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75만 5037대로 작년 동기(75만 7003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해외시장 판매는 311만 2878대로 작년 같은 기간(331만 449대)보다 6.0%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누계 실적은 내수 38만 4113대, 수출 174만 349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증가, 7.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세단에서 그랜저와 쏘나타가,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3월 8세대 신형 쏘나타가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2달 연속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 카에 뽑혔다. 해외 판매 실적은 베이징 1공장 폐쇄 등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 따라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는 가운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판매에 돌입한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누계 실적은 총 135만 3011대(내수 24만 2870대, 수출 111만 14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에 따라 해외 판매가 소폭 감소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모델 노후화로 국내 판매량은 10% 가까이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비롯해 K7 상품성 개선모델, 모하비 상품성 개선모델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상반기 누계 실적은 내수 3만 5598대, 수출 19만 557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4.1% 감소한 수치다. 한국지엠은 9월 출시 예정인 미국산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SUV 트래버스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르노삼성차는 노사분규 장기화에 따라 상반기 총 8만 5844대(내수 3만 6506대, 수출 4만 9338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31.9%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출시한 QM6의 부분변경 모델과 ‘도넛탱크’ 기술을 탑재한 LPG 모델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올 초부터 이어진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 베리 뉴 티볼리 등 신차 효과를 통해 5개 완성차 중 가장 높은 내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코란도 론칭을 앞두고 라인업을 개편한 여파 등에 따라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쌍용차의 상반기 누계 실적은 내수 5만 5950대, 수출 1만 432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증가, 8.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완성차 업체별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수 실적은 호전될 것”이라면서도 “해외 판매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2019년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 국내외 판매실적. (자료: 각 사) ⓒ천지일보 2019.7.2
2019년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 국내외 판매실적. (자료: 각 사) ⓒ천지일보 20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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