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64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은(왼쪽)과 석하정이 각각 남녀 단식 정상에 올랐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탁구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64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은(21)과 석하정(26)이 각각 남녀 단식 정상에 올랐다.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단식 경기에서 실업 3년차인 정상은은 김민석(19)을 4-3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석하정은 김정현(26)을 4-1로 가볍게 누르고 2연패에 성공했다.

조선족 출신인 정상은은 16강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국내 간판 유승민(29)을 꺾은 데 이어 8강서 대표팀 맏형 오상은(34)마저 이기며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전 상대 역시 8강에서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식 동메달리스트이자 국내 톱랭커인 주세혁(31)을 이기고 올라온 김민석이라 만만치 않았다. 특히 김민석은 광저우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자신에게 막판 패배를 안겨 탈락의 아픔을 준 상대였다.

결승전에서 설욕의 기회를 맞은 정상은은 김민석과 한 세트씩 주고받는 일진일퇴의 접전을 펼쳤다.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정상은은 4-7로 지고 있다가 10-10 듀스를 만든 뒤 13-1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 출신 귀화 선수로서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석하정도 준결승에서 대표팀 맏언니인 김경아(34)를 4-3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뒤 2연패에 성공해 명실상부 국내 여자 간판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남자부의 김민석 역시 비록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아직 만 19살이란 점에서 한국탁구의 미래를 밝혔다.

특히 남자부는 그간 한국을 대표했던 유승민 오상은 주세혁 등이 모두 8강 이하에 머물면서 거센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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