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출처: 연합뉴스) 2019.6.30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출처: 연합뉴스) 2019.6.30

美실무책임자 비건… 北 상대 주목

北협상팀, 통전부에서 외무성 교체

판문점회담 당시 최선희 모습 보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과 미국이 최근 판문점 깜짝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달 중순 비핵화 실무협상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의 협상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휘 아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맡는다. 북한의 대미 협상 라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30일 판문점에서 1시간가량의 깜짝 정상회담을 했다. 당초 몇 분만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대화시간이 길어지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은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 배석한 인물은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전했다. 이로써 기존 북한의 대미 협상은 통일전선부가 담당했으나, 외무성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북미회담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면 이제는 대미협상 책임자가 김 부위원장에서 리 외무상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회담이 결렬된 후 김영철 부위원장이 문책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판문점 깜짝 회담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장금철 신임 통일전선부장이 현장에 나왔다. 하지만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리용호 외무상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북핵 협상자로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이 나서지 않기를 원한다고 노골적으로 표명한 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추켜세웠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이 끝나고 오산 미군공군기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실무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계속 북핵협상을 책임을 맡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측 협상 상대자에 대한 질문에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북한 외무성이 나서게 될 것”이라면서 “외무성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두어명 중 한명일 것 같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리용호 외무상으로 예상됐고,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전에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 대미특별대표가 맡았지만, 협상 결렬의 책임으로 이번에는 나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6월 29일 밤 비건 대표는 북측 실무자와 판문점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비건 대표와 논의를 한 북측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건 대표를 만난 북측 인물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실무협상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상이 비건을 상대할 가능성도 있다. 최 부상은 이번 판문점 회동 준비를 총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미 외교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하고 있을 때 로비에서는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대화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는 그가 실무협상을 책임졌던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김혁철 대표가 담당했던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은 결렬되면서 최 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북한이 실무 협상자들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실무협상자를 선정하고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을 합의한 만큼, 북측 실무자들은 이달 중순 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7.1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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