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폭력 피해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사회불안 요소로 ‘범죄’ 선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 주요 범죄 피해여성 중 성폭력 피해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여성 성폭력 피해자는 2만 9272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1만 2718명)과 비교해보면 2배 이상 증가했다.

폭행 피해 여성은 2007년 3만 684명에서 2017년 5만 1626명으로 1.7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를 당한 여성은 같은 기간 5만 1686명에서 7만 4266명으로, 절도 피해 여성은 6만 9222명에서 6만 3308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2017년 ▲절도 ▲살인 ▲강도 폭행 ▲상해 ▲사기 등 형법 상 주요 범죄 피해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여성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성폭력 피해 여성(2만 9272명)은 전년도(2만 6116명) 대비 3156명 늘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여성 성폭력 피해자는 21~30세가 1만 1257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38.5%)을 차지했다. 이어 20세 이하 피해자가 8721명(29.8%), 31~40세 3544명(12.1%), 41~50세 2503명(8.6%), 51~60세 1655명(5.7%), 60세 초과 657명(2.2%)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가장 주된 사회불안 요인으로 선택한 항목은 ‘범죄 발생(26.1%)’이었다. 이어 국가안보(16.3%), 환경오염(14.3%), 경제적위험(11.4%) 등 순으로 선택됐다.

여성폭력 관련 상담·지원 서비스인 1366(여성긴급전화) 이용 상담 건수는 지난해 총 35만 2269건으로 지난 2017년 대비 21.9% 증가했다. 전체 상담 건수 가운데 가정폭력 관련 상담이 18만 9058건(53.7%)으로 가장 많았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상담 건수는 ‘데이트폭력’으로 60.3%(4998건) 급증했다. 이어 성폭력 28.9%(6213건), 성매매 14.2%(485건), 가정폭력 4.8%(8731건) 순으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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