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남북미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것에 대해 국내 기독교계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진보 진영 개신교 교회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일 성명을 통해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분단 냉전체제인 판문점 체제를 한반도 평화공존체제로 재구성해나가겠다는 세 정상의 내면적 결단의 열매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NCCK는 “평화는 이 땅에 살아가는 각 개인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모든 시민이 세계 시민적 자각 속에서 평화의 날을 준비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보수 진영 교회 연합체인 한국교회연합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이며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는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북핵이 완전히 폐기돼야 한다”며 “남북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한미동맹을 통한 힘의 우위, 자유·평화·통일의 목표 아래 국제사회와 공조, 온 국민의 단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정부와 국회, 국민이 모두 명심하는 계기로 삼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전날 성명에서 “오늘 만남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역사적이고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대주교는 “한미 정상 회담과 판문점의 북미 정상 회담이 남북한의 신뢰 관계와 국제 정세에 대한 염려를 덜어 주고 희망을 더하는 기쁜 소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를 바라는 한민족의 발걸음과 국제사회의 협력에 따르는 어려움이 많더라도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이 오늘처럼 자주 만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면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날이 우리에게 더욱더 가까이 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기독교 동방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는 전세계 3억명에 달하는 신자들을 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바르톨로메오스 1세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터키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을 방문한 NCCK 대표단을 환영하며 이같이 밝혔다.

바르톨로메오스 1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정교회 전체에 기도를 요청할 것”이라며 “남북한이 평화를 이루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기도하자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전 세계 3억 신자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