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29일 양일간에 걸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오사카 선언을 끝으로 폐막됐다. 미국의 반대로 보호무역주의와 지구온난화 이슈가 선언에 빠진 것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G20의 위상이 약화됐음을 의미하는바 그만큼 입김이 세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기간 중에도 한반도비핵화에 절대적 관심을 가졌고, 다음 일정인 한국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DMZ(비무장지대)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가 언론과 정상들의 관심거리가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자국 이익의 경제정책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보가 주명목이긴 했지만 회의 직후 이어진 방한에 따른 한미정상회담과 함께 북미 간 정상 대화 성사를 염두에 두고 행동해왔다. 2차 북미회담의 성과가 미흡한데다가 북미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한반도 비핵화에 역주행하는 북한의 행위에 우려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를 통해 대북한 유화 제스처를 계속 취해왔던바 있다.  

‘G20 정상회의’가 빌미가 되긴 됐지만 남북, 북미 간 상황이 순조롭지 못한 현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해 한미정상회의를 갖고 한미 양국의 현안을 타결한 것은 유의미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 회담인바, 양국은 동맹국으로서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논의, 또 현안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안에 대한 양측의 의견 접근 등 성과를 가져왔다.  

이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정상회담의 일정 성과도 따랐지만 눈여겨볼 대목은 북미정상 간 만남이다. 남북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에서 북미정상이 평화의 악수를 하고, 남북미 정상이 전격회동이 성사된 것은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받을 일이다. 이를 계기로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위한 옳은 방향으로의 발걸음 전진이 계속돼야 하지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행동’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따라야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체제 안전보장이 선 조건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대선에서 유리한 조건 활용을 위한 ‘면담 카드’가 최적임을 상호 인식하고 있는 입장에서 만에 하나 계산법이 빗나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 간 회동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획기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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