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경제논단] KBS는 유튜브와 다른 콘텐츠를 갖고 있는가  
[미디어·경제논단] KBS는 유튜브와 다른 콘텐츠를 갖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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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

 

큰 덩치의 KBS가 유튜브에 꼼짝할 수 없이 당하는 형국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KBS, MBC는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 50대 이상의 시청자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아예 발길을 돌렸다. 유튜브는 연매출액 100%씩 성장한다. 일인 미디어에 4천명이 넘은 KBS의 직원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강성 언론노조KBS본부는 할 말을 잃었다. 

‘시사기획 창’ 〈복마전 태양광 사업〉방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했다는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진보정당의 정치 세력화’를 강령으로 하는 언론노조KBS본부는 쏙 빠지고, KBS 1노조, 공영노조가 청와대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방송법 상 유튜브 동영상은 방송이 아니다. 방송법 2조의 규정에서 “(방송은) 인터넷 등 통신망을 통해 제공하거나 매개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라고 규정했다. 강재원 동국대 교수는 “유럽연합(EU)이 유사한 것을 모야 다른 것은 다르게 다루되, 모와 진 것은 동일하게 다룬다”라고 선언했다. 

유튜브 동영상이나 KBS 프로그램은 동일한 프로그램이 많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내용면에서 차이가 난다. 일부 팟캐스트가 존재하지만, 유튜브는 미국의 구글에서 운영한다. 그들은 자유, 독립, 공정성 등 언론의 기본가치를 존중한다. 그에 비해 국내 방송은 규제가 심하다. 언론 외각 단체는 진흥이 아니라, 규제를 강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1791년 연방수정헌법 1조 “의회는 종교와 언론을 제약하는 법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언론·표현의 자유를 종교와 같이 묶어 놓았다. 그 만큼 언론에는 전문성과 취재 윤리를 강조한다. 그러나 국내 언론은 취재윤리가 바닥이다.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많이 한다. 다수의 언론인은 ‘출입처에 죽친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꼭 맞다. 

‘나팔수’는 유튜브 1인 미디어도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지금까지 언론은 숙의민주주의, 탐사보도, 정확한 사실 취재 등을 등한시 했다. 기사는 평론에 익숙하지만, 사실(facts)에 다루는 공정성, 정확성과 소명 의식이 결핍했다. 출입처 중심이니, 현장의 합리성도 갖고 있지 못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당시 언론은 ‘전원구조’ ‘다이빙벨’ ‘대통령 7시간’ ‘美군함과 충돌’ 등 오보를 다량으로 내었다. 그리고 많은 부분 취재를 않고, 성역으로 남겨뒀다. 그 보도는 현장의 합리성을 결하고 있었다. 김도연 미디어오늘 기자는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014년 4월 21일과 30일 두 차례 김시곤 KBS 보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KBS 보도에 항의하고 ‘내용을 바꿔 달라’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고 압박했다. ‘이런 식으로 지금 국가가 어렵고 온 나라가 어려운데, (KBS가) 지금 그렇게 해경하고 정부를 두들겨 패야 하는 것 맞느냐’라는 항의를 했다”라고 했다. ‘대통령 세월호 7시간’으로 朴 대통령을 탄핵까지 몰고 갔다.

한편 6월 18일 방영된 ‘시사기획 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은 문 대통령까지 직접 연관돼있다. 그 내용은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 공사 사장이 ‘(정부 부처) 차관이 처음에는 (저수지 10% 제한 규정을) 30%로 (늘리기로) 합의해 주다가 나중에는 (제한 없이) 풀어버렸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저수지 면적) 60%에 (태양광을) 설치한 곳을 보고 박수 쳤거든’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제작진이 허위 내용을 방송했다’며 ‘정정보도와 함께 사과 방송을 하라’고 요구했다”라고 했다. 청와대 외압이 들어오니, 그 프로그램 재방송이 취소됐다.       

태양광 발전은 脫원전과 맞물려있다. 1인 유튜버로서는 취재 자체를 할 수 없을 만큼 큰 국가 기본 전략 문제이고, 문재인 정권의 탄핵까지도 갈 소재이다. 세월호 사고와 같이 단순하지 않고,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취재영역이다. 이런 큰 문제를 놓치면 KBS는 유튜브와 같은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는 꼴이 된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소프트웨어, 특히 플랫폼의 세계는 승자독식의 시장이다”라고 했다. 같은 소프트웨어로 경쟁하면 KBS는 절대로 1인 유튜브를 능가할 수 없게 된다. 청와대 수석 한마디에 보도·편성 본부장이 담당 시사제작국장을 흔들고 있다. 프로그램의 자유, 독립, 공정성이 지켜지는지 의문이다. 필자는 KBS는 유튜브와 다른 콘텐츠를 갖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KBS가 청와대의 나팔수 역할만 계속 하게 되면 국민은 KBS를 거부하게 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이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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