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나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6.30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나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6.30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각국 언론들이 신속히 보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 도착할 때부터 1시간 30분 가량을 생방송으로 소식을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남북한 전문가들을 도쿄 스튜디오에 불러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 의미와 북한과 미국의 의도, 향후 전망 등을 분석했다.

히라이와 순지 난잔대 교수는 방송에서 “북미가 서로 ‘공’이 상대방에게 있다는 식의 자세를 보이다가 두 정상이 만나서 비핵화의 방향성을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다음에 어떤 스텝으로 옮겨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면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도 속보를 통해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문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상세히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신문들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한 땅을 밟았다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다뤘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군사분계선인 ‘38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 방송인 CGTN도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생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후 양측이 다시 커다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CNN은 두 정상이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며 양측의 관계가 ‘확실히 회복(firmly back on track)’된 듯 보인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을 당장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발언에 주목하며 만약 이 약속이 성사된다면 엄청난 외교적 성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며 “두 정상이 유례없이 카메라 앞에서 우정을 과시한 것은 정체된 핵협상을 되살리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또 짧은 만남이고 공식적인 협상도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함으로써 교착상태를 깨고 협상으로 나가는 길을 여는 ‘도박’을 감행했다고 NYT는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순간을 역사적 ‘이정표(milestone)’라고 평가하면서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미래 및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의지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덜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최대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도 이날 정규 뉴스 송출을 중단하고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파주로 급파된 제임스 베이스 국장은 “그동안 두 차례 두 정상이 만났지만 양측 모두 눈에 띄는 조처를 한 게 없었다”며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긴장된 곳에서 이뤄진 오늘 ‘깜짝’ 만남이 교착된 북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에 전환점이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앵커 토니 해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으로 넘어갔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내년 대통령 재선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 일정이 매우 긴박하다. 그가 북한과 외교에서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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