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낙선대상자 및 원행 집행부 부적격 승려 퇴출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낙선대상자 및 원행 집행부 부적격 승려 퇴출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8

원명 “자승, 건강 다이어트 강의 예정”
불교개혁행동, 관장 추대 소식에 논평
“무문관은 다이어트 체험관이 아니다”
“국민혈세 투입 체험관 국빈위해 사용?
자승스님이 무슨 일 하는지 감시할 것”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배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7월에 개관될 서울 봉은사 템플스테이체험관 관장으로 추대됐다는 소식에 불교시민사회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불교개혁행동은 27일 ‘피고발인 자승 전 원장의 봉은사 영빈관 관장 추대에 관한 논평’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논평에서 이들은 “자승스님은 감로수 비리와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고발됐다”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 고발까지 된 상황이라면 먼저는 자신의 처신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고 근신을 해야 수행자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자승 전 원장은 봉은사가 7월에 개관할 템플스테이체험관 관장으로 추대됐다”며 “봉은사 재산관리인인 원명스님은 ‘종단을 위해 고생하셨는데 퇴임 이후 사중생활에 안타까움이 있어 관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계 보도에 따르면 원명스님은 자승스님을 템플스테이체험관 관장으로 추대, 자승스님이 무문관 수행을 통해 체중을 20㎏가량 감량했다며, 스님과 함께하는 건강 다이어트라는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불교개혁운동은 “무문관은 사량(思量)분별심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두문불출하고 수행 정진하는 선원이지 다이어트 체험관이 아니다”며 “자승 전 원장을 관장으로 모신다는 봉은사 템플스테이체험관은 국민 세금 10억원과 신도들의 시주금 8억 5000만원으로 건립됐다. 그런데 국민의 혈세와 신도들의 보시로 이루어진 템플스테이체험관을 영빈관으로 이름을 정해놓고, 국민과 일반 대중이 아닌 국빈과 내빈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는 봉은사 측의 설명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교개혁행동은 “국민의 세금과 신도들의 시주금으로 개관한 템플스테이체험관이 소위 영빈관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국고지원을 받았는지,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되는지, 자승관장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감시할 것”이라며 “자승 전 원장은 생수비리 의혹으로 종도와 불교계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을 참회하고 다시 무문관에서 정진해 다이어트가 아닌 깨달음의 수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봉은사 홈페이지)
(출처: 봉은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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