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신안 천사대교 개통식에 참여한 김영록 전남도지사.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9.6.28
지난 4월 신안 천사대교 개통식에 참여한 김영록 전남도지사.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9.6.28

전남 남해안 관광벨트
섬과 해안선, 역사문화 유적
문화예술자원 등 잠재력 有
남해안 광역경제권까지 형성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도가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나아가 남해안 광역경제권까지 형성, 남해안을 국가의 새로운 중심성장 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남도는 대표관광지인 제주도가 포화상태인 가운데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과 해안선, 역사문화 유적(이순신 장군 호국 유적), 맛깔스런 음식, 문화예술자원 등 남해안권의 흩어진 관광자원을 하나의 광역벨트로 묶어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조성, 남해안을 세계적인 섬·해양 관광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남해안 권역의 개발을 추진했었지만 관광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중심 추진, 관광인프라 간 연계 부족 등의 이유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민선 7기에는 부산·전남·경남 3개 시·도가 힘을 모아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국가계획화 하는 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간다. 실제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함께 남해안 상생발전 업무 협약을 체결해 남해안 관광벨트 추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남도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먼저 남해안 관광도로, 남해안 철도 등 SOC를 구축해 접근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특색 있는 콘텐츠와 관광거점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남해안 관광벨트에서 더 나아가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통해 남해안 광역경제권까지 형성, 남해안을 한반도 ‘H’축을 떠받치는 국가의 새로운 중심 성장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발판 마련 착수

정부의 예타면제사업에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의 핵심 인프라인 해안관광도로(압해~화원, 화태~백야) 구축 사업이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1단계 사업인 국도 77호선 단절구간 연결사업은 영광에서 목포를 거쳐 여수까지 전남 남해안 연안지역의 해양관광자원을 하나로 묶는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오는 12월 완공되는 여수 화양~적금 연륙·연도교 등과 함께 전남의 섬·해양 관광자원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해 전남의 미래를 이끌 해양관광산업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인 여수 경도지구진입도로, 여수~남해 동서해저터널건설, 완도 고흥 해안관광도로, 이순신 호국관광벨트 등도 추진해서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개통한 천사대교는 서남권에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섬과 육지가 이어지면서 배로 1시간 걸리던 거리가 차로는 10분 걸려 이동시간이 50분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서남권 관광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국내 최장(3.23㎞)의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되고 연말 영광 칠산대교까지 이어질 계획이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서남해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목포·신안·무안 등 인근 시군과 함께 남도한바퀴 상품 확대, 권역별 공동마케팅, 숙박시설 확충 등 관광 인프라를 개선, 관광객 수용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4월 김영록 도시자가 목포와 부산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 느림보 열차 한나절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9.6.28
지난 4월 김영록 도시자가 목포와 부산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 느림보 열차 한나절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9.6.28

◆경전선 전철화 등 추진 순항

경전선은 광주 송정역에서 경남 삼랑진역까지 이어지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교통망이다. 그 중에서 광주~순천(116.5㎞) 구간은 200㎞ 이상 국내 4대 간선철도 중에 유일하게 남은 단선비전철 구간이다. 목포와 부산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하루 단 한번 운행하며 42개 역을 정차하면서 388㎞의 거리를 6시간 33분 동안 달린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민원메신저, 대학생 등 170여명이 느림보열차 한나절 체험에 참여해 경전선 전철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와 국회에 전철화의 필요성을 알렸다. 종착역인 부산 부전역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직접 나와 환영하고 그 자리에서 전남-부산 남해안 상생발전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광주~순천 경전선 전철화를 통해 전남과 부산을 2시간대 경제권으로 만들고 영호남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현재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되고 지난 4월 1일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확정돼 현재 KDI에서 과업을 수행 중이다. 전남도는 KDI의 예타조사가 끝나고 사업이 조속히 착수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적극 건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남도는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도의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해양자원, 다시마, 미역 등 국내 생산 1위의 수산자원을 연계하면 성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완도의 해양치유 산업을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여수 경도해양관광 조성사업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오는 2024년까지 개발 예정인 경도해양관광단지에는 돌산과 경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가 건설되고 관광단지 내 6성급과 4성급 호텔 2곳, 콘도, 워터파크, 해수풀,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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