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개관식에 강임준 군산시장, 서동완 군산시의회 부의장,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 2019.6.28
지난 4일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개관식에 강임준 군산시장, 서동완 군산시의회 부의장,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 2019.6.28

군산 도시재생
쉼 없는 거주·상업여건 개선
문화·관광도시 선도지역 도약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건립
지난해 관광객 500만명 방문

[천지일보 군산=김도은 기자] 군산시가 지난 2009년 근대역사문화벨트화 사업을 시작으로 군산의 숨은 매력을 찾아 쉼 없는 도시재생을 통해 거주여건, 상업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문화·관광도시 선도지역으로 도약한다.

군산의 도시재생은 2009년 근대역사 문화벨트화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로 10년째다. 개항 이후 줄곧 군산 상권의 중심지였던 월명동, 중앙로1가 일대는 지난 2000년 이후 신흥 택지개발지역으로 상권이 이동됨에 따라 심각한 상가 공동화 문제에 직면했다.

군산시는 월명동 일대의 잔존 근대 건축물에 주목하고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발판 삼아 2009년 근대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영화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은 일본식(히로쓰) 가옥 등 남아있는 근대건축물을 보수하고 근대역사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주요 관광기반 시설 조성에 집중해 왔다.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을 모으던 근대역사문화벨트화 사업은 2014년 월명동이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 결과 2015년부터 4년 동안 200억원이 투입돼 2018년 기준으로 연 관광객 500만명 방문이라는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어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에 월명동 인접지역인 중앙동이 선정되면서 근대역사문화관광권역이 군산내항째보선창과 신영동 전통시장까지 확장됐다. 또한 2015년부터는 구 시청이 있던 자리에 쇼핑센터를 철거하고 조성한 구 시청광장, 구 군산검역소 자리에 들어선 군산도시재생의 중추 도시재생지원센터, 그리고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인근에 자리한 일제 강점기 군산역사관도 건립했다.

먼저 구 시청광장에는 4373.2㎡에 대형공연장, 버스킹 공연장, 잔디광장 등을 조성했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전통극 공연, 클래식 음악회 등 다양한 대규모 공연이 펼쳐지고 버스킹 공연장은 공연을 원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져 문화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일 개관한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은 동국사 후문에 바로 위치해 동국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쉽게 들러 볼 수 있어 동국사와 함께 하나의 관광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일제강점기 생활상, 사회상을 알려주는 군산항경제요람, 군산미계요람 등의 자료를 비롯해 1900년대의 지도, 엽서, 사진 등 각종 희귀 유물들 8000여점을 보관하고 있다. 이중 300여점의 유물이 오는 10월 31일까지 ‘수탈의 기억 군산’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 중이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중반부터 주요 관공서가 이전함에 따라 상권 쇠퇴의 길로 접어든 영화시장도 도시재생사업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영화동 지역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TV방영으로 명소가 된 맛집과 분식집, 족발집, 중국집 등 음식을 기반으로 한 테마거점 지역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아울러 ‘2025 군산시 도시재생전략’에 따라 무너진 월명동 상권을 살아나게 해 주말이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월명동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월명동 시간여행마을은 이제 한해 국내 손꼽히는 근대문화 유산지구로 성장했다.

군산시는 월명동 선도사업과 중앙동 뉴딜사업의 뒤를 이어 군산 남부 해안선을 끼고 있는 해신동까지 근대문화를 주축으로, 군산의 원도심은 개항시절, 과거 영광의 시절에 버금가는 해양관광 근대문화도시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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