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 인민군에서 연일 강도높은 훈련과 비상경계가 이어진데다 식량마저 턱없이 적게 공급되자 부대마다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전했다.

이 방송은 량강도 내 한 사령부 소속 군인의 말을 인용, "고된 훈련과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탈영하는 병사가 속출하고 있지만 워낙 숫자가 많다 보니 처벌하기도 어렵다"면서 "상부에 10명으로 보고하면 실제로는 50명이 달아났을 정도로 탈영병이 많아 각 부대 군관(장교)들은 이들을 잡아들이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 군인은 "부대마다 탈영병이 하도 많아 훈련 일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탈영병 중에는 아침에 부대를 벗어나 주변 마을을 배회하다 저녁에 복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해이해진 군대 분위기를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국경경비대 소대장'은 또 "군단 사령관 회의에서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은이 `평화시에도 탈영하는데 전쟁이 나면 어떻게 싸우겠느냐. 실력없는 지휘관은 모두 자리를 내놓으라'며 격노했다고 한다"면서 "그후 김정은의 지시로 협동농장의 군인 부식물 지원사업 등 탈영병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이 소대장은 이어 "김정은이 주재하고 군단 정치위원도 참석한 이 회의에서, 10월 중순부터 진행된 인민군 총정치국 검열 결과가 보고됐다"면서 "능력없는 부대 지휘관 문제와 탈영병 문제는 별도 안건으로 토의됐다"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