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홀로그램 영상 버튼을 누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홀로그램 영상 버튼을 누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후 8시 30여분께부터 약 1시간 티미팅

4대 그룹 총수 떠난 후에 이재용과 독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빈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어제(26일) 오후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별도 회동했다.

승지원은 고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이건희 회장이 1987년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청와대 만찬 직후 이뤄진 이번 만남은 오후 8시 30분께부터 시작해 약 1시간 정도 티타임을 겸한 환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이 참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산업 구조를 석유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인 만큼 5대 그룹과 ICT, 자동차, 에너지 및 제조 분야 등에 대한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티타임이 끝난 뒤 오후 9시 20분께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먼저 자리를 떠난 뒤 이재용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 둘이서만 일대일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다른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서 이날 오후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재계 인사들과의 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에도 참석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인사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참석 일정 때문에 오찬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오후에 귀국해 승지원 간담회에는 자리를 함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실상 사우디 왕실을 이끌고 있는 실세로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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