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출처: 뉴시스) 2019.6.26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출처: 뉴시스) 2019.6.26

무함마드 빈 살만, 文대통령과 회담

재계인사와도 만나… 300여명 수행원 동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가 2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30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사우디 왕위계승자의 방한은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이날 방한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실세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양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번 방한을 통해 경제, 국방 분야 등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함마드는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 대표와 오찬을 하며 사업 현안에 관한 이야기할 계획이다.

사우디 영문매체 아랍뉴스에 따르면 무함마드와 문 대통령의 회담에서 한국의 원자로 APR-1400의 기술 수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현재 탈석유 에너지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수도 제다 북쪽에 ‘킹압둘라경제도시(KAEC)’에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은 사우디 원전 수주에서 미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원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하면 수주금액이 줄어들어 향후 추가 발주될 원전 수주전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APR-1400 원전 4기를 건설했고 지난 23일에는 해당 원전에 대한 5년 정비사업계약도 체결했다. 원전 건설과 유지보수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방한 기간에 한국 국방연구소도 방문해 무기 수입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라고 아랍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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