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vs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천막 놓고 2차전 ‘갈등 지속’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있는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내용이 담긴 행정대집행 최후 계고장을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에 보낸다.

지난 25일 기존 천막이 강제철거된 후 새로 설치한 천막을 자진해서 없애지 않으면 서울시는 바로 강제 철거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공화당과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계고장을 단 한 차례만 보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날 계고장이 발송되면 우리공화당은 지정된 기한인 이틀 내 천막을 없애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JTBC뉴스룸에 출연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한 우리공화당에 대해 “폭력성이 증명됐다”며 “공무집행방해죄 등 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5일 오전 5시 20쯤부터 용역업체 400명, 직원 500명 등 900여명을 투입해 천막 철거를 진행했다. 광화문광장 천막이 강제 철거된 것은 이번 경우가 처음이다.

천막을 철거하는 도중에 용역업체 직원 24명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31명 등 55명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천막을 오전 7시 20분께 철거를 완료했지만, 우리공화당이 다시 새 천막을 설치하면서 오히려 천막이 이전보다 2배 규모로 확장됐다. 집회는 밤늦게까지 계속됐고, 천막은 10개까지 늘었다.

우리공화당 측은 “서울시가 또 강제 철거에 나선다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재설치할 것”이라며 “강제 철거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2차 철거를 집행할 경우 우리공화당이 부담할 비용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 철거로 우리공화당 측에 행정대집행 비용 2억원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