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한기총, 농성장에서도 ‘민폐’?… 안하무인격 태도로 이웃 농성자들 ‘눈살’
[현장in] 한기총, 농성장에서도 ‘민폐’?… 안하무인격 태도로 이웃 농성자들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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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단식 농성 천막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19.6.2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단식 농성 천막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19.6.25

한기총 文대통령 하야 촉구 릴레이 단식 15일째 농성장 가보니


소속 교인들 인도에 모여 통성기도 “문 대통령은 악의 세력… 내려주소서”

일부 농성자들 “심야 예배부터 영역 침범까지 불편… 충돌 가능성에 불안”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농성이 2주째 계속되고 있다. 한기총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릴레이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단식농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인근 농성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 인도에 설치된 한기총 단식농성 천막 안팎은 이른 아침부터 교인들로 북적였다. 천막 앞에는 ‘금식 15일째’라는 피켓과 함께 다 같이 서서 통성기도를 하는 교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과 악의 세력을 내려달라” “제2의 부흥을 한국당과 함께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수위높은 기도소리가 일대를 울렸다. 

한기총 천막이 설치된 청와대 인도 일대는 한기총 외에도 전교조를 비롯한 여러 시민·노동단체들의 농성장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일부 농성자들은 한기총 천막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들은 “(한기총과) 언제 충돌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마디로 ‘고집불통’이죠, 웬만한 노동자들도 투쟁하면서 그렇게 기본질서를 안 지키진 않는데 하물며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1년이 넘도록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교육공무원노조 소속 이모(59, 남)씨는 한기총이 천막을 친 후 매일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한기총 측 목사와 교인들이 도로에서 예배를 드리겠다고 해 크게 마찰을 빚었다고 했다.

이씨는 “인도에서 충분히 예배를 볼 수 있는 상황인데도 도로에서 예배를 드리겠다고 자기주장만 내세웠다”며 “안 된다고 하자 한 여성 집사님이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기본적인 룰은 지켜가며 농성을 하고 있다”며 “하물며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교조 소속 장모(49, 남)씨 역시 한기총과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었다. 장씨에 따르면 최근 한기총 측의 피켓이 노조 측 농성장 영역까지 침범해 치워달라고 요구했지만, 한기총 관계자들은 “그곳이 너희 땅이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단식 농성 천막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19.6.2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단식 농성 천막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19.6.25

장씨는 “최대한 피하고는 있지만 갈등이 빚어질 수 있어 아무래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집회신고를 할 때도 동시집회를 피하려고 일부러 조심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불편은 또 있었다. 전교조 소속 관계자 최모(41, 여)씨는 “한기총은 천막에서 늦은 밤에도 상관없이 통성기도를 한다. 이로 인한 소음이 어마어마하다”며 “기도 내용 또한 죄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라 듣는 것도 거부감이 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기총은 단식 뿐 아니라 매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 대통령 하야 촉구 기도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역시 기도회가 진행됐다.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박숙정(60, 여, 부산 금정구)씨는 “기도회가 너무 소란스러워 시위에 방해가 된다”고 했다.

그는 “본인들은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땐 국민 정서와는 안 맞는, 객관성도 전혀 없는 주장 같다”며 “한기총이 청와대에 온 뒤로 평온했던 시위 장소도 소란스럽게 됐다. 왜 이렇게 나서서 한국 교회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위자 염모(43, 남)씨는 “한기총이 이렇게 황당무계한 주장을 갖고 청와대에 들이닥치기까지 교계에선 적극 제재를 안하고 뭐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이 한기총을 보면서 과연 개신교 신앙을 하고 싶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단식농성장에선 전광훈 목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 목사는 이미 단식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신교 매체에 따르면 한기총 관계자는 “전 목사께서 당뇨가 심해 단식을 오래 할 수 없다”며 전 목사의 단식이 이미 끝났다고 했다.

매체는 전 목사가 단식을 끝낸 시기가 단식 시작 당일인 11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실상 전 목사는 하루도 아니라 한끼를 굶고 단식을 끝낸 셈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전 목사가 성도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을 독재자 히틀러에, 자신을 히틀러에 저항하다 순교한 선교사 본 회퍼에 빗대어 설명하며 교인들에게 단식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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