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25전쟁 69주년인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25전쟁 69주년인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5

 

與 단독 상임위 회의 항의키로

‘국회 파행’ 비난 화살 맞을 듯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여야 3당의 합의문을 발로 걷어찬 자유한국당이 일부 국회 상임위에만 선별적으로 참석하겠다는 방침을 앞세움에 따라 이에 대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당은 24일 여야 3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추인하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합의문은 의원들의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합의였다”며 “의원들이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 당에서는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일부 상임위에만 선별적으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북한 어선 등 국가 안보와 관련한 선별적 상임위는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당은 여야 4당만 진행하는 상임위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어제 의총 결정에 따라 열지 않기로 한 상임위에서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 전체회의 또는 소위회의를 개회하려고 한다”며 “여당 단독 상임위 전체회의 또는 소위회의에 간사 의원을 중심으로 소속 의원께서는 단독 회의의 부당성에 대해 강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한국당의 이런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회 파행이란 비난의 화살은 한국당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가까스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불과 2시간 만에 합의를 뒤집어버린 책임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국회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추경안과 민생·경제 법안의 처리 역시 지연되면서 국회 파행에 대한 성난 민심은 한국당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4당은 한국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키웠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입만 열면 민생과 경제 타령을 하면서 정작 추경과 민생입법은 외면하고 정쟁용 상임위만 참가하겠다는 위선적 정치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면서 “국회로 즉각 복귀해 기존 합의사항 이행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국민의 인내심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민생을 볼모로 얼마나 더 국민을 능욕할 생각인지 묻고 싶다. 이쯤 되면 한국당은 무용지물”이라며 “자기 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안마저 차버린 ‘자유내맘당’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기대와 어긋나며 대한민국 정치를 하향 평준화시킨 한국당. 의원 배지는 반납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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