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등을 겨냥한 추가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등을 겨냥한 추가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란 외무도 금주 후반 제재

이란 “美강경파, 전쟁만 원해”

유엔 안보리 “美-이란 대화해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대치가 계속되면서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이번 제재 대상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의 측근으로, 최대 압박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 경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임명한 관료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 지원을 제공하는 이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이번 행정 명령에 포함됐다.

백악관은 “이번 제재가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미국 내 어떤 자산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하며 제재 대상 개인과 의미 있는 거래를 하는 이들은 그들 자신도 제재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 카드를 일단 접은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제재를 통해 이란이 협상 재개에 다시 나서게 하려는 구상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란) 정권에 핵 야망을 버리고 파괴적 행동을 변화시키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선의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보복공격을 준비했다가 실행 10분 전에 중단했다고 지난 21일 직접 트위터를 통해 밝힌 뒤 같은 날 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란에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 서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란혁명수비대의 고위사령관 8명도 제재 대상”이라며 이번 제재로 인해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이 수십억 달러 규모라고 말했다. 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주 후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추가 제재를 받은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 안팎의 대이란 강경파를 비난하고 나섰다.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 장관은 이날 미국의 추가 제재 발표 후 “미군이 페르시아만에서 권리가 없다는 트럼프의 말이 100% 맞다. 미군을 철수하는 것이 미국과 세계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한다”며 “하지만 ‘#B_팀’은 미국의 이익에 관심이 없고, 외교를 경멸하며 전쟁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자리프 장관은 과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B팀’이라고 칭하면서,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란과 갈등하도록 선동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의 일촉즉발 대치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는 우발적으로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성명에서 최근 발생한 유조선 공격이 세계 에너지 공급과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고서 모든 이들이 매우 우려스러운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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