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 중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 중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두 정상, 일본서 무역협상 나서

시진핑, 김정은 비핵화 의향 카드로

[천지일보=이솜 기자]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수장들이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세기의 만남을 갖는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8~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하루 전날인 27일 일본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양국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 실패 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으며 3천억 달러어치 제품에도 관세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진핑 주석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하며 맞섰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조치에 맞불작전을 펼치다가도 “트럼트는 내 친구”라고 언급하는 등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은 수많은 대미 보복카드를 언급했지만 이 중 실제로 시행된 것은 별로 없다. 현재 상황에선 중국이 미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는 것을 무역협상 카드로 내밀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북핵 협상 테이블로 나올 의향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함으로써 무역협상에서 어느 정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선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방북에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북한 카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미중 정상회담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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