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9주년] “전쟁 당시 우린 파리목숨…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돼”
[6.25 69주년] “전쟁 당시 우린 파리목숨…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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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가운데 참전유공자인 최천환웅(89)씨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가운데 참전유공자인 최천환웅(89)씨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최천환웅 참전유공자 인터뷰

당시 하루살이 같은 인생 살아

역사 속에 묻혀가는 전쟁 아픔

“유공자 대우 제대로 못 받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6.25라는 걸 잘 기억해 둬야 해.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끔찍한지 몰라. 앞으로 후세대들이 6.25에 대해서 잘 배워둬서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끔 잘 지내야 해….”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가운데 참전유공자인 최천환웅(89)씨는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인추협) 사무실에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전했을 당시 19세의 나이로 야전공병대에 배치돼 최전방에서 전투했다.

최씨에 따르면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갑작스러운 굉음과 폭발음이 사방에 덮였다. 6.25가 터졌을 당시 전국이 아수라장이 됐고 남자 청년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징병으로 끌려가 논산이나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전방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훈련기간이 90일정도 됐는데 그나마도 상황이 너무 긴박해 기간을 다 못 채우고 전장에 나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가운데 참전유공자인 최천환웅(89)씨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가운데 참전유공자인 최천환웅(89)씨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최씨는 1950년 6월 전쟁이 시작된 달부터 1953년 7월 휴전까지 줄곧 전쟁에 참여했다. 그는 “6.25전쟁 때 모두가 파리목숨이었다. 언제 갑자기 죽을지 모르고 우리가 모두 하루살이 인생처럼 살았다”면서 “시체는 수북이 쌓여있어 이를 치우는 전담반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살아남겠다는 생각 자체를 가져보지 못했다”며 “그저 하루하루 살아있는 것에 감사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야겠다’ 오직 이 생각뿐 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6.25전쟁에서 다리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뼈가 부러진 줄도 몰랐다가 응급처치를 두 번 정도 받은 후 뒤늦게 통증이 밀려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가운데 참전유공자인 최천환웅(89)씨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25전쟁 69주년을 맞은 가운데 참전유공자인 최천환웅(89)씨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4

그는 1953년 7월 휴전 선언 후 다친 다리를 이끌고 간신히 고향에 돌아왔다. 하지만 같은 동네에서 함께 간 동료들은 전부 다 죽고 살아남은 건 자신뿐이었다. 동네는 폐허가 됐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슬픔이 몰려왔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최씨는 친구의 부친이 자신에게 한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친구의 부친이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그래도 너는 살았구나’라는 말을 건넸다”며 “그 말 한마디에 살아갈 인내가 생겼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최씨는 “6.25전쟁이 어떤 이유로 발생했는지 그 원인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오래되면서 그런 것은 온데간데없고 역사 속에 묻혀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무섭고 두렵다”며 “이 땅에 절대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무고한 생명을 더 잃어서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후손들은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잘 모른다”며 “6.25 바로 알기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6.25참전 유공자가 국가에서 받는 대우가 열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서 유공자 연금이 오르긴 했지만 제대로 된 대우는 못 받고 있다”며 “이렇게 대접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데 세월만 다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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