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31일 오전 춘추관에서 이날 단행된 개각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오전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개각 당시 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내정자들이 낙마했던 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에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과 최중경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각각 내정했다.

공석이었던 감사원장에는 정동기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국민권익위원장에 김영란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 권익위 부위원장에는 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내정했다.

이번 개각과 관련, 일각에서는 회전문식 인사의 구태가 그대로 재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광부 장관에 내정된 정병국 의원은 현 정부에서 미디어 정책 입안을 낸 핵심인물이며 2007년 9월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홍보기획본부의 본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어 이 대통령에게 큰 신뢰를 받던 인물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17대 대선에 출마하자 전국을 돌며 지지 세력을 끌어모은 김대식 권익위 부위원장 내정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으로 통하며,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적한 바 있어 결국 이번 개각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에서 ‘진보 성향 판사’로 통하는 김영란 전 대법관이 국민권익위원장에 내정되기는 했으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핑곗거리에 불과하다”는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개각이 발표된 직후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을 무시한 밀어내기식 삽질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측근들을 챙겨주기 위한 정권 말기적 개각”이라면서 “청문회를 통해 꼼꼼히 들여다보며 밀어낼 인물은 확실히 밀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인사요인도 마무리하는 게 신년 새로운 출발, 산뜻한 출발에 적절하다”면서 ‘깜짝 개각’을 단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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